전체 글 1073

대선 패배, 어디서 왔나?

대선 투표날 우리 두 사람은 사전투표를 했다. 그래서 대선 투표날인 9일은 배낭을 메고 올레길을 걸었다. 3시 넘어 나는 구글 빅데이트의 트랜드를 통해 전국의 선거현황을 보곤 했다. 서너 군데를 제외하고 이기고 있었다. 구글의 트랜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지르고 있다고 나왔다. 나는 구글의 빅데이트를 믿었다. 대선패배 12시에 우리는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아침이면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다는 뉴스가 나오지 않을까. 꿈까지 꿨다. 꿈에 윤석열 처와 장모 그리고 윤석열이 수갑을 찬 채 구치소로 가고 있었다. 법이 살아 있구나. 죄의 값은 사망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윤석열이 이겼고, 이재명은 패했다. 윤석열은 48.56%를 기록했고, 이재명은 47.83%를 차지했다. 불과 0,7%..

21세기 화두 2022.03.15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나

제 20대 대통령 선거 대통령선거가 얼마 안 남았다. 우리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을 이끌고 갈 선장을 뽑는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대통령인가? 국회의원인가, 행정부인가, 검찰인가, 사법부인가? 아니면 군인가? 답은 우리 국민이다. 우리 국민이 있어야 대통령이 있고, 우리 국민이 있어야 국회가 있고, 우리 국민이 있어야 행정부가 있고, 우리 국민이 있어야 검찰이 있고, 우리 국민이 있어야 사법부가 있고, 우리 국민이 있어야 군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국민을 대신하는 머슴이다 국민이 대통령이고, 국민이 국회의원이고, 국민이 행정부이고, 국민이 검찰이고, 국민이 사법부이고, 국민이 우리 군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권력은 누가 쥐고 있..

21세기 화두 2022.02.26

쇠소깍에서 책을 읽다

쇠소깍에서 책을 읽다 금요일 밤 우리 두 사람은 가방을 메고 오일장으로 가는 그 길 어딘가의 밭으로 갔다. 추석 전 포항의 막내에게 보낸 귤은 돈을 주어 택배로 보냈고, 우리가 먹는 귤은 밭에 버려져 있는 귤을 내가 주워와서 먹는다. 걸뱅이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밭에 버려져 있는 당근을 볼 때도 있다. 저 당근을 주워 갈까? 만에 하나 누군가가 나타나 "여보시오, 왜 남의 밭의 당근을 훔치시오?" 라고 할까봐 차마 밭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버려져 있는 당근 하나 줍다가 인격과 품격이 와르르 무너져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 귤이나 주워 먹자. 상품가치가 없는 큰 귤은 밭에 그냥 버린다. 누가 주워도 주인이 뭐라고 하지 않는다. 못 먹은 귀신보다 먹은 귀신이 때깔이 좋다고 한다. 대신, 사고는 ..

사색 2022.02.15

서귀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다 2월 3일 아침 집사람은 아침을 먹지 않았다. 전날 저녁도 건너뛰었다. 그러더니 나에게 말했다. "서귀의료원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봐야겠습니다." "왜?" "어젯밤부터 복통과 설사가 계속 되네요." 서울이 떠올랐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속으로는 가지 말고 윗세오름이나 오르자고 했는데. 서울에 갔다온 지 두 달 정도 되었다. 물으니 전날 밤 작은오빠와 맥주를 한잔 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올라간 날 팔을 걷어붙이고 집청소까지 한 다음 개를 데리고 나가 동네 공원에서 한 시간 정도 놀았다고 했다. 몸살이 날 수밖에. "나도 받아야 되네. 가자, 그럼." "인후통은 없나?" "없습니다. 설사와 복통만 있습니다." "미각과 후각은?" "괜찮아요." "떡 때문이구나." "그런 것..

건강 2022.02.05

오늘 21코스를 걷다

오늘은 21코스를 걸었다 어제 우리 두 사람은 6코스를 걸었다. 6코스 쇠소깍에서 며칠 전 변호사인 조카가 카톡으로 선물을 한 케익을 사용하기 위해 들어갔다. 집사람이 당신 가방에 커피를 넣어 다닐 텀블러를 하나 삽시다. 그럴까. 우리는 케익을 먹지 않는다. 텀블러를 하나 샀고, 커피 두 잔을 시켰다. 해외에 나가지 못 한 젊은이들이 다시 제주로 오고 있다. 오랜만에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두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보목항에 도착해 잠시 쉬고 있는데 집사람이 말했다. "내일 아침 비행기가 만 원에 나와 있는데 집에 갔다 올까요?" 어제의 계획은 윗세오름에 가기로 했다. 수정이다. "집에 가서 보일러도 외출로 바꾸고." 12월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난방모드로 해놓고 내려왔다. 이제 외출모드로 바꾸어도..

풍경 2022.01.31

제 6차 대멸종을 막으려면-3

채식인구 백만 우리나라에 채식인구가 백만이 약간 넘는다. 나도 채식을 하고 있지만 주변에 채식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허리가 저절로 숙여진다. "당신을 존경합니다." 최소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 하나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의 공통점은 철학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자신의 건강은 물론이고 하나뿐인 지구와 전 세계 77억 인구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존경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대선 때마다 생각하지만 이제 우리나라에 채식을 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기를 즐겨먹는 사람과 물 마시듯 폭탄주를 마시며 무 논리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대책 없는 인간은 결코 대통령 자리를 탐해서는 안 되고, 뽑아서도 안 된다. 너무 당연한 것이다. ..

21세기 화두 2022.01.27

mbti 검사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을 보라! 우리 두 사람이 만나 산 지가 어언 16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켜온 전통이 하나 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싸운다는 것이다. 집사람의 주장이다. 집사람에 의하면 나에게 패턴이 있다고 한다. 그 패턴이라는 게 2주마다 나로부터 터진다고 했다. 정답일까? 싸움은 어느 한쪽이 잘못해 싸우는 게 아니고 그 근원은 두 사람에게 있다. 내 잘못이 50이요, 상대방 잘못이 50이다. 배운값을 하라! 성실한 생활인이 되어라! 두 주제를 가지고 싸우고, 그리고 그 주제가 새끼까지 친다. 나는 지금까지 장모님과 차 한 잔 마신 게 전부다. 근본이 안 맞는 것 같다. 장모님과 어머니 역시 여러모로 달랐다. 장모님은 교육대 출신이고, 어머니는 무학이다. 글을 모른 어머님은 리..

사색 2022.01.22

5, 600Km를 걷다

걸으면서 얻는 것과 버리는 것 일요일 집사람과 함께 7코스를 걸었다. 여자, 바람, 돌이 많은 제주. 강정 바닷가로 들어서자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몸이 휘청휘청했다. 해군기지 동네를 지나는데 미국 대통령 부시와 종친이라고 자랑을 한 10년 전 부씨 어른들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시간의 정의는 변화다. 내가 점 찍어 놓았던 카페 하나가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때문일까 3층짜리 큰 카페가 폐쇄된 채 빈 건물만 바람을 맞고 있었다. 사실 그 카페에 들어가 오랜만에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가 읽은 책을 놓고 토론을 하기로 했었는데. 큰 카페를 뒤로 하고 걸어가자 작은 카페가 나타났다. 나 혼자 걸으면 비싼 커피는 안 마신다. 집사람이 있어 비싼 커피를 마셨고, 그리고 잠시지만 여러 가지 생각에 빠졌었다. 옛..

사색 2022.01.18

제 6차 대멸종을 막으려면-2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우리 인간에게 닥친 큰 재앙이 있다. 하나는 기후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바이러스 출현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이 기후변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코로나19에 속수무책이다. 전 세계인이 3년 가까이 마스크를 낀 채 숨을 헐떡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언제 끝날까? 아무도 그 답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나 우리 인간을 괴롭힐 것이다. 기후변화라는 재앙 두 재앙이 우리 인간을 시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 앞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 채 다가오고 있는 기후변화를 피하려면 지금이라도 전 세계인이 손을 굳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약속해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 인간만을 위해 유지시켜온 정치, 경제, 산업의 패..

21세기 화두 2022.01.11

어제 21코스를 걷다

21코스를 걷다 어제 처음으로 21코스인 해녀박물관에서 종달리까지 걸었다. 올레길을 그렇게 걸었지만 21코스는 처음이었다. 배낭에 물 하나와 귤 두 개가 전부였다. 해녀박물관에서 버스를 내려 걸어 내려가면 바다가 나온다. 좌로 가면 김녕해수욕장까지 가는 20코스이고, 우로 가면 21코스 종달리까지이다. 시작은 상쾌했다. 하지만 잠시 후 불어오는 강풍에 몸이 추웠고, 머리가 차가웠다. 제주가 우리나라의 남쪽이고 아열대지역이라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너무 만만하게 봤다. 나만 옷이 부실했고, 모자는 바람을 막지 못 했다. 믿는 건 걸으면서 열을 발산시켜 몸을 덥게 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열이 많은 사람이다. 겨울에도 땀을 흘린다. 부지런히 걷자. 21코스는 코스거리가 비교적 짧다. 11Km 정도밖에 안 되..

풍경 202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