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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사과주스로 아침을 시작하다

당근사과 주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당근 하나와 사과 하나를 깨끗하게 씻는다. 그리고는 당근을 뜨거운 물로 살짝 삶는다. 사과는 그냥 쓸어놓는다. 믹서기로 갈아 당근사과주스를 먹고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다. 상추 5장, 현미밥 세 숟가락, 쌈장, 그리고 양파감자국을 조금 먹는다. 문제는 탄수화물이 아니라 고기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비건으로 살고 있으니 벌써 17년째다. 주변에 탄수화물을 멀리하고 단백질을 떠받드는 고기파들이 가끔씩 묻는다. "단백질을 안 먹어도 괜찮습니까?" "단백질을 충분히 먹는데요?" "현미와 채소만 먹는다면서요?" "네." "?" 많은 사람들이 탄수화물과 고기를 혼돈한다. 탄수화물은 멀리해야 하고, 단백질인 고기는 가까이 해야 한다. 그렇게 알고 있다. 천만에 만만이다. ..

건강 2022.11.30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다

11월 21일 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다 나는 4차까지 맞았다. 이제 코로나는 안 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며칠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기침이 계속 났고, 몸이 추웠고, 식은땀이 나면서 양팔이 아팠다. 생각해보니 지난 일주일 너무 걸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20Km를 이틀 걸었고 14Km를 3일 걸었다. 마지막 날 가방을 메고 도서관에서 나와 고근산 정상까지 치고 올라가는데 30분 걸렸다. 순간 나는, 내가 태릉선수촌의 선수다. 정상에 올라가자 땀이 났다. 이제부터 집까지 열심히 걸어야 한다. 그날 밤 기침을 심하게 했다. 식은땀도 많이 났다. 토요일 아침 집사람이 그랬다. 당신 몸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불가마 갑시다. 사실 가기 싫었다. 우선 가는데 한 시간이..

건강 2022.11.25

7, 400Km를 걷다

오늘 20Km를 걷다 나에게 있어 걷기는 운동을 넘어 나의 다스림이다. 물론 1차적으로는 운동이다. 그렇다고 운동이 다는 아니다. 핵심은 나를 다스리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걷는다. 운동이면서 명상이요 그리고 다스리기다. 걷기만큼 좋은 것은 없다. 집을 나와 걸으면서 나는 내 안의 나를 비우기도 하고 채우기도 한다. 걸으면서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본다. 뿐만 아니라 걸으면서 흐트러진 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 짧게는 하루에 14Km에서 길게는 20Km 이상 걷는다. 어떻게 보면 고행이다. 아침에 먹은 채식, 그리고 점심으로 먹은 고구마 누룽지 죽으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허기를 느끼곤 한다. 있다면 갈증을 다스리는 물뿐이다. 가끔씩 갈증을 다스리기 위해 편의점 벤치에 앉아 커..

사색 2022.11.08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스님의 이 법어집을 보고 느낀 것은, 한마디로 혁명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과는 그 근원과 근본이 다르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수직구조로 보고 있다. 불교는 수직구조가 아닌 수평구조다. 인간이 절대자이고 부처라는 것이다.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 법어집은 앞으로 천 년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고귀한 것이다. 성철스님 또한 부처이시다. 한번 살펴보자! 이 법어집의 중심사상은 이렇다. 인간은 절대자이고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 자체가 부처이다. 현생이 극락이고, 천국이고, 열반이고, 해탈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은 마음의 거울에 때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그 때만 닦으면 본래의 나(거울)로 돌아온다. 부처님은 우리 인간을 ..

사색 2022.10.03

작가 김성동, 우리 곁을 떠나다

아! 김성동... 기적처럼 살다 날아간 '병 속에 갇힌 새' 문인장으로 치러진 장례식... 곡기 끊고 마지막 원고 교정에 매진 www.ohmynews.com 작가 김성동 소설가 김성동씨의 눈을 보면 맑으면서도 깊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은 그리고 막막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산에 들어가 중이 된 것도, 그리고 환속을 해 소설가로 변신을 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의 불행한 가족사에 있다. 그 씨앗은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 업이 그가 평생 천착한 병 속의 새가 된다. 그 화두는 죽을 때까지 그를 따라다닌다. 시대의 이념이 처놓은 병 속에 갇힌 그. 그 병 속에서 그는 하루도 자유롭지 못한 채 병을 깨고 나오기 위해 혼신을 다한다. 그해 가을, 직장에 사표를 내..

사색 2022.09.29

설전

설전을 동네 카페에 앉아 단숨에 읽다 도서관에 있는데 우생당에서 문자가 왔다. 주문하신 책이 입고가 되었습니다. 나는 가방을 메고 우생당에 갔다. 며칠 전 법정스님과 성철스님이 묻고 답을 한 설전을 주문했는데 책이 도착한 것이다. 집에 가기 전에 읽고 싶었다. 마땅한 장소는 그곳밖에 없었다. 동네 카페에 가 커피 한잔을 시켜 마시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동영상을 본 후라 책이 기가 막히게 잘 읽혔다. 책 한권을 다 읽고 카페를 나온 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대의 두 선지식과 선승이 묻고 답을 한 귀한 책을 읽은 뒤라 가슴에 동계가 왔다. 그런데 이제는 거한 두 선승을 이 땅에서 다시는 볼 수 없다. 그래 生과 死는 不滅이요 一切唯心造 라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내 마음에 다시 불이 켜졌다.

종교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