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韜光養晦

韜光養晦 2005년 어느 날, 나는 양미간을 좁힌 채 생각에 잠겼다. 그 때 빛 하나가 나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머지않아 그 세상이 올 것이다. 나는 그 때부터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나는 내 머릿속에 저장된 지식을 동원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은 내 무대였다. 찾고, 뒤지고, 수색하고, 그리고 세계 곳곳을 순례했다. 지난 16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내"의 세월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성공과 실패의 그 갈림길에는 "인내"가 있다. 인내라는 깃발을 내세운 채 자료를 찾았고, 연구에 몰두했다. 2019년 12월, 우리 두 사람은 마지막 점검을 하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왔다. 제주도에서 1차, 그리고 2차 작업을 했다. 2021년. 이제 그 때가 온 것 같다. 내가 가는 그 길은 지금까..

경제 2021.05.31

토요일, 1코스 종달리 해변을 걷다

7코스와 1코스를 걷다 19일 석가탄신일에는 집사람과 7코스를 걸었다. 강정삼거리에서 그동안 걸어보지 못 한 월평포구까지. 평소에 걷기 운동이 부족한 집사람이라 쉬는 날에는 될 수 있으면 밖에 나가 걸으려고 노력을 한다. 나혼자 건강하게 100세까지 사는 건 의미가 없다. 건강해야 하고,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는 그 날까지 같이 살아야 한다. 어제 토요일은 제주 올레길 1코스를 갔다. 한번은 와봐야 할 것 같아서. 지금까지 내가 걸은 올레길 중에서 Top5를 말하라면 7코스, 6코스, 5코스, 3코스, 그리고 1코스다. 햇빛을 받으면서 걸으면 일석이조다. 비타민 D도 받고. 또 걷기운동을 많이 하면 첫째 척추와 다리가 튼튼해지고, 심혈관이 튼튼해진다. D데이 6월 첫째주 토요일 오전 11시 드디어 코로나1..

사색 2021.05.23

4, 100km 걷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다 2020년 12월 30일 눈이 내리는 고근산 그 길의 비탈길에서 순간 콰당하고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넘어졌다. 넘어질 때 아차, 하며 오른손으로 꽃이 핀 동백나무 줄기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른쪽 엉덩이와 왼쪽무릎을 콰당, 내리치고 찧을 때 나는 아, 이제 골로 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한의와 재활의학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소변통을 머리 위에 두고서. 허리가 아파 엎드려 세수를 못 했다. 엑스레이를 두 번 찍었지만 다리와 척추는 부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튼튼하다고 했다. 보고 듣고 읽은 게 있어 물리치료 대신 나는 걷기로 결심했다. 아픈 허리를 한 채 7코스와 6코스를 걸었다. 척추와 다리뼈가 부러지지 않고 그렇게 결론이 난 것은 순전히 지..

사색 2021.05.20

길은 나의 스승

법환포구 어느 팬션을 지키는 백구. 그 날 해녀식당 벤치에 앉아 지켜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눈길 한 번 안 주던 백구가 내가 다가가자 꼬리를 흔들며 알아보는 것이었다. 1년 전, 소세지 하나를 준 일이 있었고, 갈 때마다 가끔 놀아주었다. 백구는 그 때의 나를 기억의 창고 속에 집어넣은 것이다. 내 몸을 냄새 맡으며 좋아라 했다. 대북전단을 놓고 말이 많다. 북에서 온 친구들과 국힘당은 북한의 체제를 허물기 위해서는 전단을 계속 보내야 한다. 틀렸다. 그들은 1더하기 1은 2이다. 그것밖에 모르는 인간들이다. 북한과 같은 사고로 접근을 하면 우리는 영원히 평화를 잡지 못 한다. 통일도 없고. 8년 전 이곳을 지나갈 때 저 정자에서 부시 미 대통령 종친들을 만났었다. 마을 어르신 중 한 분이 우..

사색 2021.05.15

3, 2, 1, 그리고 9코스를 걷다

걸을 수 있다는 그 행복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다. 4주면 홈페이지가 완성이 된다. 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 건 그냥 광고다. 4개월째다. 보름 전에 모바일은 언제 개통이 되느냐, 라고 이메일을 보내자 지금 모바일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마 다음 주 중에 개통이 될 것이다. 그 다음 주가 바로 이번 주다. 지금까지 진행이 된 그 과정을 지켜보았을 때 불가능하다. 5월 안으로는 개통이 되겠지. 그렇다면 걸으면서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자. 올레 3코스를 3번 걸었고, 이틀 전에는 2코스를 걸었다. 3코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왕지사 시작한 것 나머지 2코스와 1코스도 걸어보자. 그래서 2코스에 도전을 했다. 광치기해변에서 온평리까지 14Km. 지금까지 걸어본 코스 중에 가장 지루한 코스였다. 식산봉이라는..

풍경 2021.05.08

걸으면서 사색을 한다

4코스, 3코스, 다시 7코스를 걷다 이곳 제주도에 와 정말 원없이 걸었고 걷고 있다. 작년 2020년에 3250Km를 걸은 나는 2021년이 시작되면서 다시 올레길을 걷고 있다. 걷고, 읽고, 운동하고, 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걷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못 걸으면? 상상도 하기 싫다. 걸을 수 있어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4코스 시작지점인 표선에서 남원까지 19Km, 그리고 3코스인 성산 온평리 바닷가에서 남원까지 14Km. 그리고 7코스의 20Km. 아침에 집을 나오기 전 영어공부. 한 시간 동안 내 혀는 버터 속에 풍덩 빠진 생쥐꼴이다. 스타피. 노노, 스따핏, 하고 집사람이 발음을 교정해준다. 하나도 안 들리던 영어가 조금씩 들려오고 있다. 그리고 망치..

풍경 2021.04.29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4코스를 걷다 어제 아침, 오늘은 가보지 않은 올레길을 가보자. 라고 하자 집사람이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더니 4코스를 이야기했다. 표선해수욕장에서 남원까지인데 거리는 19Km. 날씨를 검색하니 최고기온이 23도로 나온다. 오늘은 4코스를 걷자. 나는 준비를 했다. 어제 7코스에서 마시다 남은 삼다수에 물을 채웠다. 집사람이 꺼내 놓은 쑥찹쌀떡 두 개도 넣었다. 그리고 사탕 두 알. 어제 잊어먹은 선글라스도 챙겼다. 며칠 전 아름다운가게에서 5700원을 주고 산 선글라스인데 가벼웠고 눈이 시원했다. 합격. 표선해수욕장에서 버스를 내려 걸어 들어가자 모래사장이 넓은 해변이 나타났다. 모래가 귀한 제주도에서 표선해수욕장은 예외다. 오늘도 땀을 소두 한 말은 흘리겠구나. 땀은 두렵지 않다. 이미 나는 땀에 대해..

21세기 화두 2021.04.23

오조헬스케어 홈페이지 나오다

www.ohc7720.com 오조헬스케어 오조헬스케어,20억,비만,암,심혈관,고혈압,당뇨,뇌졸중,고지혈,음식 ohc7720.com 2005년 어느 토요일 저녁 2005년 그 때 집사람은 중림동에서 영어학원을 하고 있었다. 아침에 집을 나오면 우리 두 사람은 서울역에서 헤어진다. 집사람은 학원으로 나는 도서관으로. 도서관에서 2시까지 책을 보고는 학원으로 간다. 그 때부터 마칠 때까지 내가 하는 일은 악당을 물리치는 보안관. 어느 토요일 저녁, 그 날 술을 한잔 마시면서 집사람이 말했다. “주관씨.” “응.” “주관 씨는 이 세계를 읽고 해석을 하잖아요?” 나는 집사람을 쳐다보았다. “당신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걸 끄집어내어 작품 하나 만들어보세요.” “작품?” “네.” “정말?” “네.” 나는 슬슬 고..

책을 읽느냐, 걷느냐?

4월 8일 이야기 4월 8일 아침 내 정신이 나간 것은 저 그림 때문이었다. 저 그림은 정상이다. 라고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어 나는 큰 혼란에 빠졌다. 누가 봐도 저 그림은 비정상이다. 아침에 일어나 노트북을 켜보니 저 모양 저 꼴이었다. 그 전날만 해도 저 그림은 정상이었다. 그런데 내가 진짜 돈 것은 내 홈페이지를 만드는 담당자가 한 달 보름 전에도 저와 같은 그림을 두고 나와 다투었다. 자기는 정상이고, 내가 비정상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대표님이 노트북으로 보아서 그렇지 데스크탑으로 보면 정상입니다. 이런 망할 놈이 있나? 세상에, 상식은 어디로 도망을 가고 비상식이 상식이 되었나? 그 날 아침 하도 화가 나 회사에 전화를 했다. 여러 번 시도 끝에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누구냐고..

우리 두 사람이 먹는 음식

그 날 7코스 강정삼거리에서 법환포구로 가다 걸음을 멈추었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 바닥을 드러낸 그곳에 저 해조류가 있었다. 들어가 뜯어 비닐봉지에 넣어 집에 왔다. 진저리는 아니었다. 어쨌든 먹을 수 있다. 이름을 모르겠다. 경상도 말로 진저리 같기도 하고. 붉은 해조류. 나는 저 해조류를 물에 씻어 삶았다. 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볐다. 오랜만에 맛보는 별식이었다. 집사람은 상추를 먹었다. 저 해조류를 나혼자 이틀 동안 먹었다. 물어보고 싶다. 저렇게 먹는 사람들이 있을까? 기절할 일이 병원에만 가면 내 혈압은 널을 뛴다. 190-120 세번을 재어야 150-90 정도 나온다. 그런데 그 날 밤 집에서 잰 내 혈압이다. 심인성이라고 해도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어쨌든 병원에 가면 비정상이..

채식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