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168

대평리에서 색달해수욕장까지 걷다

수요와 공급이 안 맞는 제주도 제주도는 천국이다. 어디를 가도 아름답다. 그런데 그런 제주도에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인의 관광지 1번지이던 제주도가 관광객이 급감하는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높은 물가다. 제주도의 물가는 그동안 널 뛰듯 춤을 추고 있었다. 이렇게 나가면 망할 텐데. 사람은 살아 있는 생물이다. 작년부터 그 춤에 따라 안 추겠다고 관광객이 돌아서고 있다. 제주도 대신 일본, 베트남, 태국, 그리고 중국으로 가고 있다. 제주도 도지사와 서귀포 시장, 그리고 상인들이 한 치 앞을 못 내다본 당달봉사이다. 다이소가 이마트와 쿠팡을 잡아먹고 있다. 천 원짜리 물건을 팔아 4조를 만지고 있다. 노노! 할 때까지 실비에 배가 터지도록 음식을 내줘야 한다. 주는 게 남는다 할 정도..

사색 2025.06.12

1, 7000Km를 걷다

세상은 나를 단련시키는 도장이다 3년 전 서울 강북 미아에서 이삿짐을 쌀 때 책을 고물상에 많이 버렸다. 가지고 간 책은 200권 정도였다. 참 많이 읽었었다. 서울에 있을 때 내 정신을 단련시킨 도장은 정독도서관이었다. 그때의 나는 소통이 안 되고 있었다. 머릿속에 지식만 넣는데 열중했다. 그런 어느 날 생각했다. 무엇을 위한 지식의 저장인가? 들어오면 나가는 게 있어야 한다. 그때의 나는 들어오는 포수는 있어도 나가는 포수는 없었다. 어떤 목적이나 목표 없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 전 세계에 성공한 부류를 보면 두 가지가 있다. 1.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손정의, 마윈 같은 부류2. 운이 작용해 정상에 선 사람들 1번은 어마무시하게 노력에 노력을 한 주인공들이다. 한마디로..

사색 2025.06.07

윗세오름과 쇠소깍에 가다

4년 만에 오른 윗세오름 그리고 쇠소깍 5월 31일 토요일, 4년 만에 윗세오름에 올라갔다. 4년 전에 갔을 때는 잔설이 남아 있었다. 아마 3월이었기 때문에 눈이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눈 대신 철쭉이 한라산을 뒤덮고 있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했다. 영실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는 아침이라 추웠는데 윗세오름에 올라 내려올 때는 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막 오르는 사람들을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이제부터 고행이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쇠소깍을 걸었다. 6월 4일 어제, 21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였다. 어처구니없는 윤석열이 탄핵당하고 파면이 되어 치러진 대선 끝이라 인수위도 없이 바로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대통령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잘 해내리라 믿는다. 그동안 윤석..

사색 2025.06.05

걸으면 세상이 보인다

걷기 그것은 빼기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면 갈증이 사라진다. 정신이 고프면 어떻게 해야 하나? 책을 보거나 명상을 하거나 아니면 걸으면 그 고픔을 해결할 수 있다. 옛날 고승들은 많이 걸었다. 걷는 게 그들에게는 참선이자 명상이었다. 그럼 걸으면 행복하나? 아니다, 힘이 든다. 그 힘든 걸음 속에 엔돌핀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나온다. 나에게 있어 16, 000Km는 고행 그 자체였다. 목적이나 목표가 없는 걷기였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힘이 들었다. 우리 삶에 플러스 빼기가 있다면 나에게 걷기는 빼기에 해당된다. 걸으면서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암적 덩어리들을 밖으로 내빼는 것이다. 그래야야 내가 살 수 있다. 내 현주소는 길 위다. 나는 어제도 걸었고, 오늘도 걸을 것이고, 내일도 걸을 것이다. 걷는 ..

사색 2025.05.29

하귀초등학교에서 애월까지 걷다

서일주, 동일주 도로를 다 걷다 이곳 제주에서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올레길을 걷다, 이왕 시작했으니 가보지 않은 서일주도로와 동일주도로를 걸어보자. 그렇게 해서 걷기 시작했다. 14일 동일주도로의 마지막인 함덕해수욕장에서 김녕해수욕장까지 걸었다. 그리고 13일, 서일주도로의 마지막인 하귀초등학교에서 애월까지 걸어 서일주도로도 걸었다. 제주는 걸어 다녀야 제주의 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차를 가지고 다니면 3개월이면 제주 구석구석을 다 보게 된다. 그 다음은 갈 곳이 없다. 집사람과 같이 이곳 제주도에 온 부부가 있다. 남편은 모기업의 CFO인 재무책임자로 일하다 퇴직을 한 사람이었다. 내려올 때는 제주에서 남은 인생 보내겠다고 온 사람이다. 가장 먼저 실책을 한 것은 서울의 집을 팔았다는 것이다. ..

사색 2025.05.15

곽지해수욕장에서 애월읍까지 걷다

금성 곽지해수욕장에서 애월읍까지 걷다 어제도 현미떡 다섯 조각을 넣어 집을 나섰다. 물도 배낭에 넣었다 동일로는 눈에 익어도 서일로는 눈에 익지가 않다. 협재와 애월 정도는 눈에 익어도 다른 곳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다. 202번을 타고 두 시간 넘게 가 금성정류장에 내렸다. 해안도로로 들어가니 곽지해수욕장에 나타났다. 두 시간만 걷자. 집에 돌아가려면 늦어도 5시까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애월에 도착하니 관공객이 많았다. 중국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은 너무 넓고 관광지가 많다. 이 좁은 제주도에 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외국이니까 오는 거다. 아마 그것 때문일 것이다. 트럼프가 있는 미국보다 한국에 오는 게 좋기는 좋지. 중국은 여러모로 미국 국민을 먹여 살린다. 세계 공장이다. 메이디 인 차..

사색 2025.05.03

금능에서 금성까지 걷다

금능에서 금성까지 걷다 제주도에 내려온 지 어언 6년 차다. 제주에는 볼 것도 많지만 먹을 것도 풍성하다. 옥돔미역국도 있고, 자리물회도 있고, 갈치구이와 갈치조림도 있고, 흑돼지구이도 유명하다. 채식을 하는 우리 두 사람은 제주도에 와서 못 먹은 게 아니라 안 먹은 것들이 많다. 1. 한라소주 2. 제주막걸리 3. 옥돔구이 4. 흑돼지구이 5. 고기국수 6. 돔베고기 7. 자리돔구이 8. 갈치구이와 조림 9. 몸국 10. 옥돔미역국 나는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 천하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말짱꽝이다. 얼마 전 아침에 공포가 닥쳐왔다. 일어나자마자 하늘이 빙빙 돌면서 속이 메스꺼웠고, 그리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결론은 물을 너무 안 마시고 걸은 탓이었다. 술담배를 하지 않은 나도 부족하면 병이 난다..

사색 2025.04.30

21세기 세계의 중심, 대한민국

통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DMZ PROJECT를 만들면서 DMZ를 자주 찾았었다. 오도산 전망대에 있는 포대경으로 북한을 보면 감정이 벅찰 때가 많았다. 추운 겨울에 가면 임진강이 울퉁불퉁 얼어 있어 걸어 넘어갈 수 있다. 강 건너 북한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도 보인다. 우리와 똑같다. 소리쳐 부르면 건너편의 북한 주민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72년 동안 남과 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을 걷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3가지가 있다. 1. 무력통일2. 흡수통일3. 평화통일 독일은 흡수통일에 가깝다. 하지만 그 전에 서독정부는 동독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 주민들 왕래는 물론이고 우편물도 자유로웠다. 서독이 동독에 투자를 한 것은 기울어져 있는 경제를 어느 정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

사색 2025.04.28

23일, 고산1리에서 금능 블루하와이까지 걷다

17년의 세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10년 하고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인물과 타이밍은 그냥 오지 않는 게 분명하다. 지난 2008년 광화문과 청계광장에서 날이면 날마다 촛불집회가 열리곤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쇠고기협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였다. 나는 그때 일주일에 두어 번씩 촛불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면서 생각에 잠기곤 했다.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저런 시시한 정책에 목을 매다나? 저것밖에 없나? 정녕 저것밖에 없을까? 남과 북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프로젝트는 없을까? 그날도 그렇게 두 눈을 감은 채 양미간을 좁히고 있는데 빛 하나가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무릎을 쳤다. 그래, 그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DMZ PROJECT였다. 남과 북이 총 ..

사색 2025.04.24

1코스를 걷다

서귀포의료원에 가 진료를 받고 1코스를 걷다 어제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개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어, 하며 주저앉았다. 하늘이 도는 것처럼 어지러우면서 구역질이 계속 났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집사람에게 검색을 해보라고 했다. 딥시크에 물으니 저혈당일 수도 있고, 당뇨도 나오고 심장도 나오면서 계속 그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119를 불러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임시 방편으로 초콜렛 한 조각을 먹었고, 따뜻한 물을 한잔 마셨고, 그리고 꿀을 한 숟갈 먹었다. 겨우 기운을 차렸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우산을 쓰고 서귀의료원에 갔다. 내과에 접수를 하고 간호실에 가 증상을 이야기하니 신경외과에 접수를 시켜주었다. 여자의사선생이었다. 내 일상을 이야기했다. 1. 하루..

사색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