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152

2023 계묘년 새해

2023 계묘년 새해 다짐 2023년 새해 아침, 떡국 한 그릇을 먹고 우리 두 사람은 솔오름을 올랐다. 솔오름 정상에서 우리는 새해 소망을 이야기했다. 건강하자. 산을 내려온 우리는 서귀포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다시 한 번 새해 소망을 이야기했다. 건강만 하면 된다. 그것 이상 중요한 것은 없다. 올 한 해 건강하자.

사색 2023.01.02

7, 400Km를 걷다

오늘 20Km를 걷다 나에게 있어 걷기는 운동을 넘어 나의 다스림이다. 물론 1차적으로는 운동이다. 그렇다고 운동이 다는 아니다. 핵심은 나를 다스리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걷는다. 운동이면서 명상이요 그리고 다스리기다. 걷기만큼 좋은 것은 없다. 집을 나와 걸으면서 나는 내 안의 나를 비우기도 하고 채우기도 한다. 걸으면서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본다. 뿐만 아니라 걸으면서 흐트러진 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 짧게는 하루에 14Km에서 길게는 20Km 이상 걷는다. 어떻게 보면 고행이다. 아침에 먹은 채식, 그리고 점심으로 먹은 고구마 누룽지 죽으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허기를 느끼곤 한다. 있다면 갈증을 다스리는 물뿐이다. 가끔씩 갈증을 다스리기 위해 편의점 벤치에 앉아 커..

사색 2022.11.08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스님의 이 법어집을 보고 느낀 것은, 한마디로 혁명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과는 그 근원과 근본이 다르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수직구조로 보고 있다. 불교는 수직구조가 아닌 수평구조다. 인간이 절대자이고 부처라는 것이다.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 법어집은 앞으로 천 년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고귀한 것이다. 성철스님 또한 부처이시다. 한번 살펴보자! 이 법어집의 중심사상은 이렇다. 인간은 절대자이고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 자체가 부처이다. 현생이 극락이고, 천국이고, 열반이고, 해탈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은 마음의 거울에 때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그 때만 닦으면 본래의 나(거울)로 돌아온다. 부처님은 우리 인간을 ..

사색 2022.10.03

작가 김성동, 우리 곁을 떠나다

아! 김성동... 기적처럼 살다 날아간 '병 속에 갇힌 새' 문인장으로 치러진 장례식... 곡기 끊고 마지막 원고 교정에 매진 www.ohmynews.com 작가 김성동 소설가 김성동씨의 눈을 보면 맑으면서도 깊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은 그리고 막막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산에 들어가 중이 된 것도, 그리고 환속을 해 소설가로 변신을 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의 불행한 가족사에 있다. 그 씨앗은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 업이 그가 평생 천착한 병 속의 새가 된다. 그 화두는 죽을 때까지 그를 따라다닌다. 시대의 이념이 처놓은 병 속에 갇힌 그. 그 병 속에서 그는 하루도 자유롭지 못한 채 병을 깨고 나오기 위해 혼신을 다한다. 그해 가을, 직장에 사표를 내..

사색 2022.09.29

7, 000km를 걷다

23일 더위와 싸우다 지난 23일, 6코스인 쇠소깍까지 걸었다. 집에서 쇠소깍까지는 왕복 20Km가 넘는다. 정방폭포에 도착했을 때 G25 벤치에 앉아 물을 마셨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였다. 가지고 온 보온병의 물이 시원했다. 요즘 내가 걸으면서 쉬는 것은 물이 아닌 좌골신경통 때문이다. 3여 년 동안 너무 많이 걸어서일까, 조금 걸었다 하면 좌골에 통증이 오곤 한다. 5분 정도 앉아 쉬면 괜찮다. 다시 일어나 2Km정도 걷고는 쉰다. 정방폭포에서 쉬고, 활터에서 쉬고, 섶섬 앞 커피숍에서 쉬고, 보목포구에서 쉬고, 그리고는 쇠소깍까지 직행한다. 어쨌든 그 날 쇠소깍에 도착한 나는 물을 두 병이나 마셨다. 전에 없는 일이었다. 보온병의 물까지 합하면 3병이었다. 더위를 먹었나? 몸이 무거웠다. 이것..

사색 2022.08.30

계속 걷는다

더위 속에 걷다 여름은 덥다. 겨울은 춥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더위와 추위에서 오는 모든 상황은 종결이 된다. 더워도 일을 해야 하고, 추워도 일을 해야 한다. 얼마 전 거제 대우조선의 비정규직 위원장은 건조중인 선박 안에 자기가 만든 한 평도 안 되는 창살 속에 들어가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의 외침은 너무 정당하다. 500만 원 받던 월급이 조선경기가 어려워 300만 원으로 깎여졌다. 회사는 조선경기가 살아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라고 조건을 내걸었고 약속을 했다. 경기가 다시 살아났다.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한 것이다. 우리네의 삶도 절박하다. 그 절박함이 더위를 물리치고, 추위를 물리친다. 그래도 삶의 끝에 서 ..

사색 2022.07.29

내가 걷는 것은......

걷기의 세계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 하루 5킬로미터의 속도로 걷는다면 300일 동안 1500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 지구에서 육지를 가로지르는 가장 먼 거리는 대서양과 접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서해안에서 서태평양 해안과 접한 중국까지 13, 589킬로미터인데, 이 속도로는 9년이면 걸을 수 있다. 하루 20킬로미터 속도를 높이고 일 년에 300일을 걸으면 2년이 걸린다. 이 책의 저자인 셰인 오마라 교수는 하루에 최소 9, 500보를 걸으려고 노력하고 가능한 1만 2천 보 이상 걷기를 바라며, 1만 4천 보 이상 달성한다면 아주 만족한다. 라고 썼다. 걷기는 우울증을 막는 행동적 예방 접종이 될 수도 있고, 활동적이지 않은 생활을 하면 서서히 성격이 부정적으..

사색 2022.07.07

6, 000Km를 걷다

도서관과 걷기 하루는 도서관에서 이 세상을 읽고, 하루는 배낭을 메고 올레길을 걷는다. 끝은 있다. 라는 말을 실감하곤 한다. 정치권은 이제 삼류코미디로 변하고 말았다. 저런 양아치도 대통령이 될 수 있구나! 25,000권을 읽은 나는 뭘 하나? 일본의 모 회장은 자신의 자서전에 나는 20,000권의 책을 읽었다고 했다. 물론 만화책이 많다, 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그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저는 회장님보다 5,000권을 더 읽은 것 같습니다." 라고 썼다. 삼국지도 안 읽은 얼치기가 한 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그런 웃지 못 할 코미디를 어떻게 소화를 해야 하나? 그를 지금도 지지하는 세력들을 볼라치면 눈이 감기곤 한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저렇게 미쳐 돌아가는 거야!" Thoughts beco..

사색 2022.03.29

쇠소깍에서 책을 읽다

쇠소깍에서 책을 읽다 금요일 밤 우리 두 사람은 가방을 메고 오일장으로 가는 그 길 어딘가의 밭으로 갔다. 추석 전 포항의 막내에게 보낸 귤은 돈을 주어 택배로 보냈고, 우리가 먹는 귤은 밭에 버려져 있는 귤을 내가 주워와서 먹는다. 걸뱅이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밭에 버려져 있는 당근을 볼 때도 있다. 저 당근을 주워 갈까? 만에 하나 누군가가 나타나 "여보시오, 왜 남의 밭의 당근을 훔치시오?" 라고 할까봐 차마 밭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버려져 있는 당근 하나 줍다가 인격과 품격이 와르르 무너져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 귤이나 주워 먹자. 상품가치가 없는 큰 귤은 밭에 그냥 버린다. 누가 주워도 주인이 뭐라고 하지 않는다. 못 먹은 귀신보다 먹은 귀신이 때깔이 좋다고 한다. 대신, 사고는 ..

사색 202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