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속초에 가다 # 화두 화두 하나를 가지고 집을 나온 나는 동대문운동장에서 헤어졌다. 설악도 보고 바다도 보고 오세요. 헤어질 때 옆지기가 말했다. 설악과 바다는 내 화두를 푸는데 일정 부분 기여를 할 것이다. 중추절, 우리 두 사람은 강변역에서 줄 땀을 흘렸다. 포항의 막내 누이가 보낸 회를 찾으러 갔는데 도.. 사색 2008.09.17
막걸리를 마시고 나는 요즘 막걸리를 마시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막걸리 한 병이 하루의 끝이자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기도 하다. 오늘밤도 예외는 아니었다. 6킬로미터를 속보로 갔다 온 나는 땀범벅인 몸의 열기를 찬물로 식혔다. 연일 불볕더위다. 35도 가까운 열기를 식히는 방법은 운동과 샤워뿐이다. 그리고 그 연.. 사색 2008.08.13
더운 머리를 잠시 식히며-2 수빈이를 만나다 어제 오후 누님이 살고 있는 광명을 갔다. 예쁜 수빈이를 보기 위해. 수빈이는 지금까지 나와 몇 번을 만났을까. 열 번 안쪽이다. 이제 8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수빈이. 더위를 무릅쓰고 내가 광명에 간 것은 일요일 우리 두 사람이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한 열장의 CD를 전해주기 위해서였.. 사색 2008.07.15
더운 머리를 잠시 식히며 어젯밤 둔치에 나간 우리 두 사람은 속보로 운동을 대신했다. 나는 걷는 데는 이골이 난 사람이고, 옆지기는 걸으면 걸을수록 몸이 피곤해지는 사람이다. 운동 중에 걷는 게 좋다고 텔레비전에서 하도 약을 팔아 마지못해 하고 있다. 그것도 평일에는 안 되고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만 가능하다. 지금도.. 사색 2008.07.07
내가 교육과학부장관이라면 한국은 지금 뒤죽박죽이다. 국론이 분열된 채 돛배가 산으로 가느냐 강으로 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 참으로 답답하다. 하나의 사물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 되고 있다. 한 입으로 두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조중동은 물론이고 어제의 투사들이 오늘은 반대의 편에 서서 핏대를 올리고 있다. 다시 .. 사색 2008.06.28
6, 10 촛불집회 도시를 가로질러 가는 열차. 서울역에서 문산으로 가는 행복열차 분식집. 회사에 다닐 때, 오후에 배가 출출하면 이 집에 와서 라면을 먹곤 했다. 실내가 5평 정도 되는 미니 분식집. 아직 죽지 않고 살고 있었다 종삼이 사라지자 이곳으로 일부 자리를 옮긴 사람들. 서울 한복판에 몸을 파는 여자들이 .. 사색 2008.06.11
내가 서울시장이라면 22일 목요일 저녁, 구청 청사 앞에서 정 교수를 만난 나는 그를 데리고 도노강으로 갔다. 똑바로 술집으로 가기에는 너무 밝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버님 머리를 깍아 드리고 저녁을 얻어 먹은 뒤라 배가 너무 불러 더 이상 집어넣을 공간이 없기도 했다. 도노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았.. 사색 2008.05.24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지금 시간이 새벽 5시 42분. 어젯밤 내가 잠에 떨어진 시간이 아마 10시쯤이었을 것이다. 고향에 내려가셨다 올라오신 어머님을 뵙고 나와 당신과 나는 역에서 헤어졌다. 당신은 일원동으로 나는 우리의 보금자리로. 집에 오니 피곤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눈꺼풀과 씨름을 하다 불을 껐다. 어떻게 할 방.. 사색 200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