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23일, 고산1리에서 금능 블루하와이까지 걷다

오주관 2025. 4. 24. 16:50

 

 

 

 

 

 

 

 

 

 

 

 

 

 

 

 

17년의 세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10년 하고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인물과 타이밍은 그냥 오지 않는 게 분명하다. 지난 2008년 광화문과 청계광장에서 날이면 날마다 촛불집회가 열리곤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쇠고기협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였다. 나는 그때 일주일에 두어 번씩 촛불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면서 생각에 잠기곤 했다.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저런 시시한 정책에 목을 매다나? 저것밖에 없나? 정녕 저것밖에 없을까? 남과 북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프로젝트는 없을까? 그날도 그렇게 두 눈을 감은 채 양미간을 좁히고 있는데 빛 하나가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무릎을 쳤다. 그래, 그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DMZ PROJECT였다. 남과 북이 총 한 방 쏘지 않고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는 설계도를 만든 것이다.

 

17년의 세월 동안 몇 사람의 대통령이 지나갔나?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나는 한 사람만 빼고 다 주었다. 평화적 통일에 보수 진보를 따질 수는 없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명박은 대인은 아니었다. 노가다 출신이라 얼씨구나 하고 받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는 남과 북의 통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노벨평화상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4대강과 한미쇠고기협상이 전부였다. 네 사람의 대통령 중 가장 통찰력과 정무적 판단이 뛰어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내가 보낸 프로젝트를 끌어안았다. 비록 나와 손을 잡지는 않았지만 나는 만세를 불렀다. 누군가는 반드시 남과 북의 통일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총론과 원론이 아닌, 각론을 가지고 남과 북은 통일에 매진해야 한다. 그때 내가 그에게 보낸 편지에 조금 순화된 언어를 썼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점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편지에 그랬다. 당신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으면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1. 아버지 독재자 박정희를 죽여라 2. 전라도를 끌어안아라 3. 탕평책을 쓰라. 아버지의 후광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이 된 그에게 그렇게 썼으니 나를 좋게 봤을 리 만무이다. 매타작을 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닿을 듯하다 닿지 않았다. 대통령선거본부에서 연락은 왔었다. 120명의 당원을 드릴 테니 분과 하나를 맡아 우리 문후보님을 도와주십시오. 도와주지 못했다. 내 개인사 때문에 필드에 나갈 수 없었다. 내가 도와주지 않아서일까 문재인 후보는 떨어지고 박근혜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이 되자마자 통일만이 살길이다! 라고 선전포고를 하듯 그렇게 선언을 했다. 그러자 조중동 역시 통일만이 살길이다, 라고 사옥 앞에 플래카드를 내건 채 통일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기획기사까지 내며 통일에 군불을 때기 시작했다. 보수 대통령과 보수 기득권이 한반도 통일에 팔을 걷어붙었으면 진보도 못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거기까지였다. 탄핵이 되고 만 것이다. 따라서 DMZ PROJECT도 더 이상 걸어가지 못하고 거기서 중지를 했다. 

 

재수 끝에 당선이 된 문재인 대통령. 다시 보냈다. 그런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배달사고가 일어났다. 부하 한 사람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본인이 그 프로젝트를 챙긴 것이다. 그는 그리고 얼마 후 정계은퇴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정치계를 떠나지만, 남과 북의 평화적 통일에 온힘을 다하겠다."

 

나는 웃었다. 개인이 어떻게 그 무거운 프로젝트를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국가가 나서야 한다. 개인은 절대 못 움직인다. 만약 혼자서 그 프로젝트를 움직일 수 있다면 당신은 징기스칸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 다시 나타나 정치를 하겠다며 소동을 일으켰지만 공천도 못 받고 사라졌다. 

 

그리고 윤석열의 등장. 조짐이 매우 수상했다. 뜬금없이 천공이라는 자가 한반도의 통일을 들고 나온 것이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그들에게 내 프로젝트를 주지 않았다. 자존심이 있지, 윤석열이 자리 하나 준다 해도 안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천공과 김건희가 한반도의 통일을 자주 언급을 하곤 했다. 무슨 근거로 저렇게 떠드나? 어제 MBC에 건진법사와 통일교의 이인자라고 하는 윤모씨가 등장을 했다 그는 6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에게 선물하면서 북한과 큰 그림을 한번 그려보자, 라고 말했다는 뉴스였다. 천공과 김건희의 통일이 어디서 나왔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통일교가 통일을 주도하려고 했구나? 나는 궁금했다. 설계도는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설에 의하면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국무총리는 전광훈이가 되고, 통일부장관은 김건희가 된다고 한다. 그 설이 바로 통일교에서 나온 것이었다. 

 

제주도에서 바라보는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

 

제주도에 내려온지 벌써 6년 차다. 나에게 있어 제주도는 천국이다. 집사람도 마찬가지다. 더할 수 없이 좋다. 이곳 제주도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 도서관과 올레길이 내 하루의 전부였다. 엄청나게 걸으면서 참선과 명상을 많이 했다. 유라시아 철도가 제주도에서 출발을 한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나? 유라시아 철도의 종점인 런던에 도착해 맛있는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다시 유라시아 열차를 타고 되돌아오고 있다. 아마 몽골에 와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흔히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한다. 강한 자가 강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다. 강한 자의 특징은 변화에 적응을 한다. 언땅에서 자란 식물과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그 생명력이 하늘과 땅이다.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는 변화에 적응을 못 한다. 윤석열이가 바로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인 것이다. 윤석열의 파면은 대한민국으로 보았을 때 위기이면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6월 3일 대통령선거가 있다. 다음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선장은 누구여야 할까? 살아남은 자가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야 한다. 언땅에서 자란 이재명후보다. 이재명 씨는 흙수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장으로 들어갔다. 공장에서 일하다 손을 다쳐 장애까지 가지고 있다. 그는 그리고 치졸하고 더러운 정치검찰의 무서운 칼날을 지금까지 다 피해오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나?

 

나는 그를 도와 남과 북을 평화적으로 통일시키는 그 일에 내 마지막 존재를 걸고 싶다. 남과 북은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 통일이 되면 우리 대한민국은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뛰어난 DNA를 가지고 있다. 이제 가짜는 가고, 진짜가 등장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평화와 대화합을 연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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