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오주관 2014. 11. 16. 18:59

 

 

3개월 만에 찾아온 짧은 자유

어디로 갈까? 하루라는 자유가 찾아왔다. 어디로 가나? 이틀이면 멀리 갈 수 있을 텐데 하루라 여유가 없다. 그 때 옆지기가 떠올랐고, 그리고 그곳이 생각났다. 그곳에 가자. 가기 전 어머님에게 안부전화라도 하고 가자. 어제아침 전화를 했을 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마 수면제에 취해 비몽사몽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버님을 돌보아주시던 성격 좋은 요양사 아주머니가 어머니를 다시 돌보아주고 있다. 그 아주머니를 다시 만난 건 복이다.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우고 병원과 약국 그리고 공원에 산책도 나갈 수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니다. 목욕까지. 어머니도 구속에서 자유를 만난 것이다.

 

전화를 받았다. 귀가 어두운 어머니, 결론은 항상 똑 같다. 어머님이 건강하셔야 제가 희망을 가지고 삽니다. 어예든지 맛이 없더라도 밥 많이 잡숫고, 건강하세요. 오야, 니도 밥 열심히 묵고 건강해라. 올해 아흔 하나인 어머니, 언제까지 우리 곁에 계실까? 바람 앞에 촛불이다. 그 생각을 하면 쓸쓸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게 자연과 생명의 섭리이기는 해도 죽음은 또 그렇게 우리 인간에게 슬픔과 아픔을 준다.

 

 

 

   

가자, 그곳으로!

2호선을 타고 합정역에서 내렸다. 올라가 정류장에 가니 긴 줄이 보였다. 항상 그랬다. 30분을 기다렸나, 저만치 2100번이 다가왔다. 강화로 가는 버스는 자주 보이는데 파주로 가는 버스는 많지 않았다.

 

헤이리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통일전망대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갔다.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인지 모텔인지가 즐비한 동네. 내 생각에는 장사가 안 될 것 같은데 식당이 즐비했다. 열에 둘 정도는 대박이어도 나머지는 죽을 쑤지 않을까? 걸어가면서 보니 그랬다. 두부 식당과 전국에서 3번째 짬뽕집이 손님들로 넘쳐나고 있었고, 나머지 식당은 한산했다. 두부 먹고, 짬뽕 먹고 그 다음은 어디로 가나? 헤이리로? 통일전망대? 아니면 호텔?

 

청계광장에서 찾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인생을 살다보면 터닝포인트라는 게 있다. 물론 없는 사람도 있다. 나는 원래 통일을 연구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런 나에게 통일을 연구할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다.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현대건설의 이명박 회장은 신화 그 자체였다. 대선까지 그 신화가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명박이라는 경영인과 정치인인 그는 너무 장막에 가려져 있었다. 분석하고, 판단을 할 자료가 전혀 없었다. 막연한 판단은 실물경제에 밝겠구나! 그래서 그를 지지하고 대통령에 뽑아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그의 실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금방 장막이 걷히고 정체성이 드러났다. 그 사건이 바로

 

1. 한반도 대운하

2. 한미 쇠고기 협상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면서 고뇌를 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 이명박이라는 사람의 본전을 본 것이었다. 한마디로 실력 없음이었다. 솔직히 밑천이 너무 짧았다. 너무 시시했다.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가벼운 주제를 들고 나와 국민을 실망시키나? 저게 아닌데? 저런 시시한 주제가 아닌데? 다른 무엇이 없을까? 남과 북을 동시에 살릴 무슨 프로젝트가 없을까? 촛불을 들면서 나는 고뇌를 했고, 그리고 끝없이 사고를 했다. 구하라, 그럼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다!

 

세 번째 촛불을 들던 그 날 밤, 전광석화같이 찾아온 찰나의 생각 하나가 바로 한반도를 총 한 방 쏘지 않고 평화적으로 통일시킬 수 있는 DMZ PROJECT였다.

 

 

 

 

한반도 통일의 필수조건은 무엇일까?

여도 야도 한반도의 통일을 늘 강조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들은 전부 평화적 통일을 이야기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초 통일대박을 끄집어내어 통일에 불씨 하나를 지폈다. 그 때까지 통일에 냉소를 보내던 조중동이 북을 치고 꽹과리를 치고 장구를 치면서 추임새를 넣곤 했다.

 

통일전망대에 올라 강 건너 북한을 보았을 때 솔직히 가슴에 동계가 왔다. 임진강 건너편이 북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500원을 넣고 망원경으로 북한 마을을 보았다. 가을 들녘에 나온 부부인지 두 사람이 논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마을을 보니 주민들이 바쁘게 오고가고 있었다. 저들도 눈만 뜨면 이남지역을 볼 것이다. 보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많이도 궁금하지 않을까? 남쪽은 어떤 나라일까? 남쪽 지역의 주민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기 위해서 남과 북이 가져야 할 첫째 조건은 ‘탈’ 이다. 지금 여와 야 모두 혁신을 강하게 부르짖고 있다. 혁신이 뭐냐? 바로 탈이다! 탈은 또 무엇이냐? 자신의 전부를 내려놓는 것이다.

 

1. 남과 북 모두 이념을 건너뛰어야 한다

2. 경제와 안보 위에 통일을 부르짖으면 안 된다

3. 통일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4. 원론과 총론이 아닌, 각론을 가지고 협상의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념을 뛰어넘어야 한다. 지금 광화문 광장에서 남남갈등이 첨예하게 불을 내뿜고 있다. 보수 우익들이 부르짖고 있는 종북좌파와 친북좌파가 그것이다. 21세기 천지대명의 시대에 우리 남한만 19세기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념은 하나로 만들지 못한다. 이념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가 될 수 있다. 통독을 보고 우리는 교훈을 새겨야 한다. 우리 같이 이념이 들어갔으면 독일이 통일을 할 수 있었을까?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념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제 이념 가지고 편 가르기 하는 시대착오적 구태는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남북 갈등보다 더 심각한 남남갈등부터 소제를 해야 한다.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 끝없이 우리 국민을 분열시키는 종북 좌파와 친북 좌파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경제를 뛰어넘어야 한다. 보편적 복지가 성장의 한 수레바퀴라고 했을 때 그 복지를 위해 정치인들이 해야 할 몫이 있다면 국민을 상대로 이해를 구하고 설득을 시켜야 한다. 북유럽을 예로 들면서 이해를 구하면 우리 국민도 기꺼이 증세에 동참을 하리라 믿는다. 삼성의 세 남매가 200억 원을 가지고 5조로 만드는 그런 기막힌 수법 앞에 속수무책인 정부가 국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나? 부자들에게는 증세, 국민들에게도 자신의 수입 50%를 기꺼이 내놓을 때 우리가 꿈꾸던 보편적 복지는 실현될 것이다.

 

자고로,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걸 본 적이 있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건 항상 가난한 사람들이다. 십시일반의 정신이 얇은 지갑과 주머니를 열게 한다. 논 10마지기가 있으면 항상 30마지기를 꿈꾼다. 10억 부자는 100억을 꿈꾸고. 1조를 가진 부자는 늘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10조 정도 되어야 사업을 마음 놓고 해볼 텐데. 욕망은 늘 욕망을 잉태시킨다.

 

가난한 형제를 돕는데 통장의 잔고를 보고 돕지는 않는다. 잔고와는 관계없이 빚을 내어서라도 형제를 돕는 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형제애이고,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다.

 

 

 

 

그리고 또 있다. 이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원론이나 총론은 이야기하지 말자. 통일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방법론인 각론이다. 어떻게 통일을 하겠다는 실천적 방법이 필요하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형제를 돕는데 경제를 먼저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냥 도와야 한다. 필요하면 빚을 내어서라도 가난한 형제를 도와야 한다. 북과 남한을 놓고 경제를 비교했을 때, 남한이 절대 우위에 있다. 남한이 조금 힘이 들더라도 북한을 도와야 한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하면 불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통일은 먼 미래를 내다보아야 한다. 동북아는 세계의 중심이다. 특히 한반도는 동북아의 중심이고.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었을 때 찾아올 경제적 이익을 생각하고, 그리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미칠 그 그림을 그려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대박이 맞다!

 

 

 

나는 희망을 가지고 큰 바위 얼굴을 찾을 것이다

사람은 많은데 인간은 없다. 진실이다.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나와 뜻을 같이 할 지도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그러다 통일을 공부하고 싶다는 어느 정치인의 글을 읽고 잠시 놀란 적이 있었다. 하, 내가 찾던 바로 그 인물이었다. 나는 흥분을 감춘 채 그에게 여섯가지의 자료를 보냈다. 내 메시지와 통일 프로젝트, 그리고 전문가가 진단한 한반도가 통일이 되었을 때 경제적 이익과 그리고 그 반대의 글까지. 그 메시지를 보낸 게 지난 7월 초순이었다. 그러나 답은 끝내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와 나는 DNA가 달랐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를 보았다. 나의 정체성이 이만저만 위험하지 않았다. 까딱 잘못하면 낙마를 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하, 안 되지! 나는 그렇게 해석을 한다. 그의 측근이 보내온 마지막 메시지는 정말 죄송합니다.

 

나는 믿는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결코 도박이 아니다. 필연이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야말로 한반도가 세계 속의 중심 국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세계 중심의 축이 미국에서 이곳 동북아로 자리이동을 했다는 사실을! 동북아의 중심은 바로 한반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실현시켜야 한다.

 

나는 강력하게 원한다. 다음 대선에서 후보를 꿈꾸는 여와 야 어느 후보도 좋다. 나와 허리끈 풀어놓고 국민이 보는 앞에서 토론을 하자. 그만큼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간청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왜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뒷이야기-보수와 진보는 결국 하나다. 큰 틀에서 보면 둘 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다. 비행기를 놓고 보면 양 날개다. 한 나라의 중심을 관통하는 사상과 가치가 있다면 보수는 그것을 지키려고 하고 진보는 그것을 깨려고 한다. 지키는 것과 틀을 깨는 것 둘 다 우리가 끌어안아야 할 소중한 재산이다. 그 틀 위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설계하고 그리고 공사를 해야 한다. 밑지는 장사 그 다음은 대박이 찾아올 수 있다. 소탐대실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제는 탈이다. 나와 우리 그리고 전체가 탈을 해야 한다. 20141116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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