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채식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채식인구는 250만이 넘었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비건 식단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지구를 살리고, 자연을 살리고, 동, 식물을 살리고, 그리고 기후변화를 살리는 길 중에 하나가 채식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채식보다는 육류를 좋아하는 인구가 너무 많다. 고기는 술과 담배만큼이나 우리의 의지와 식문화와 관계가 깊다.
기름이 풍부한 쇠고기나 삼겹살, 그리고 닭고기를 즐겨먹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 중에 하나가 있다.
“채식을 하면 힘이 나나? 고기를 먹어야 단백질을 얻고, 그리고 힘이 나지?”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안다이 박사’들이다. 서울에 가 본 사람과 서울에 안 가 본 사람이 싸우면 안 가 본 사람이 이기는 그 꼴이다.
나는 비건이다. 그리고 채식전도사다. 내 주변에 음식 때문에 건강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성경을 꺼내는 게 아니라, 잘못된 식단을 이야기하면서 채식을 권한다.
“아제, 혈압과 당뇨 때문에 고생이 많지요? 제가 낫게 해주겠습니다.”
나를 쳐다본다.
“간단합니다. 고기나 가공식품을 끊고 채식을 하면 낫습니다.”
열에 열은 내 말을 믿지 않고 신뢰를 하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꺼내는 카드가 있다.
“저를 보시시오? 제가 빌빌해 보입니까? 저는 1년 365일 머리가 맑습니다. 몸도 가볍고요. 지구력은 또 얼마나 훌륭한지 모릅니다. 하루에 20Km를 걸어도 숨이 차지 않고 생생합니다."
전도가 먹히지 않는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저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고기도 안 먹고, 소시지나 햄도 안 먹고, 심지어 우유나 탄산음료도 안 마십니다. 제가 삼시 세 끼 먹는 건 현미밥과 채소, 그리고 과일뿐입니다.”
문제는 의지와 습관이다. 고기를 먹어 온 그 세월이 의지를 꺾는다. 고기를 먹을 때의 그 풍부한 맛을 알고 있는 그 혀와 습관이 반기를 꺾는다.
나는 의지와 습관에 주사를 놓는다.
“길은 두 가지입니다. 고기를 계속 먹어서 혈압과 당뇨와 싸우든가, 아니면 끊어서 건강하게 살든가? 선택은 아제 당신이 하는 겁니다.”
반은 신뢰가 가고 믿음이 가지만, 나머지 반은 그래도 반신반의다. 먹어온 그 세월이 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두부 자르듯이 고기를 끊을 수 있나? 고기를 먹는다고 지금 당장 죽는 것도 아닌데?
나는 마지막 카드를 꺼낸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덩치가 큰 동물은 코끼리입니다. 자, 코끼리를 한 번 보십시오! 코끼리가 고기 먹는 거 봤습니까? 천 리를 달리는 말이 삼겹살 먹는 거 봤습니까?”
나는 계속 말한다.
“백수의 제왕이라고 하는 사자나 호랑이를 보십시오! 그들은 고기만 먹습니다. 얼룩말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여러 마리의 사자가 사생결단으로 덤벼 잡습니다. 입 주변에 피칠갑을 한 채 고기를 뜯어먹는 사자는, 순간적인 힘은 있어도 오래 달리지를 못 합니다. 지구력이 젬병입니다. 200미터만 달려도 숨을 날숨달숨하며 기진맥진입니다. 누가 더 건강합니까? 코끼리나 말입니까, 아니면 사자와 호랑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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