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에 가 진료를 받고 1코스를 걷다
어제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개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어, 하며 주저앉았다. 하늘이 도는 것처럼 어지러우면서 구역질이 계속 났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집사람에게 검색을 해보라고 했다. 딥시크에 물으니 저혈당일 수도 있고, 당뇨도 나오고 심장도 나오면서 계속 그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119를 불러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임시 방편으로 초콜렛 한 조각을 먹었고, 따뜻한 물을 한잔 마셨고, 그리고 꿀을 한 숟갈 먹었다. 겨우 기운을 차렸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우산을 쓰고 서귀의료원에 갔다. 내과에 접수를 하고 간호실에 가 증상을 이야기하니 신경외과에 접수를 시켜주었다.
여자의사선생이었다. 내 일상을 이야기했다.
1. 하루에 20Km를 걷습니다
2. 요즘 스트레스가 임계점에 와 있습니다
3. 수변부족입니다
MRI를 한번 찍어볼까요? 5년동안 줄기차게 걸어 심장 쪽은 이상 무일 것 같다. 혈압도 정상이고 당뇨도 없다. 며칠 전부터 걸으면 피곤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걸었어도 피곤한 줄을 몰랐다. 그런데 일주일 전부터 걸으면 피곤했다. 결론은 좀 지켜봅시다. 약은 없었다. 진료비도 없었다. 그 대신 물을 안 마셔 탈수현상이 올 수 있으니 물을 자주 마십시오. 죄라면 물을 안 마신 것이다. 올레길을 걸을 때 물을 안 마신다. 물을 안 마시면 뇌로 가는 목의 혈류가 좁아져 그런 현상이 올 수 있으니 물을 자주 마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물을 안 마신 그 결과인 것 같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물을 안 드셨다.
종달리 편의점에 들어가 물부터 샀다. 이제 한번 걸어보자. 내가 다시 1코스로 온 것은 혹시나 해서다. 오늘 걸어보고 컨디션이 좋으면 내일부터는 서일로 올레길을 걷자. 21일 아침 서귀포우체국에서 보낸 등기가 박지원의원님에게 잘 전달이 되었다고 어제 아침 문자가 왔다. 50:50이다. 보면 남북은 물론이고 동아시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안 보면 다른 루트로 보내자. 시가꾼 이명박은 아예 접수를 안 했고, 대신 비서실장이 친필로 고맙습니다, 하고 서신을 보냈다. 문재인 후보는 당에서 당원 120명을 드릴테니 후보를 좀 도와주십시오, 했지만 내가 필드에 나갈 형편이 못 돼 거절을 했다. 그 다음 대선 때도 보냈지만 밑에 부하 하나가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겁도 없이 꿀꺽 삼켰다가 소화도 못 시킨 채 쾍쾍거리다 유야무야. 욕심을 낸 그 위인에게 속으로 니가 그걸 소화시키면 징기스칸이다. 그리고 그 다음 후보인 박근혜 대통령은 100% 끌어안았다. 하지만 탄핵이 되는 바람에 미완으로 끝이 났다. 이제 단 한 사람, 이재명후보다. 마지막이다. 반드시 줄 것이고, 받아야 되고, 그리고 받으면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데 크게 쓰임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걷는데 백조가 없나, 하고 살폈다. 한 달 전 이곳 종달리해변을 걷는데 호수나 강에 살고 있는 백조 한 마리가 바다에 있는 것이었다. 너무 신기했다. 갈매기들 사이를 살펴보았지만 없었다. 날아갔구나. 그러다 길 건너편 저수지를 보니 백조가 수초를 뜯어먹고 있었다. 하, 아직 있구나? 그래서 사진을 찍고 딥시크에 물었다. 백조가 바다에서 살 수 있나? 결론은 못 삽니다. 잠시는 살 수 있어도 길게는 못 산다. 저걸 SBS에 동물농장에 신고를 해 구해야 하나? 생각중이다.
그리고 또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았던 호텔겸 풀빌라가 통째로 비어 있었다. 폐쇄된 것이다. 아마 다른 호텔들도 줄지어 도산을 할지 모른다. 일본, 태국, 베트남으로 떠나고 있다. 제주 물가가 너무 비싸다. 육지에서 온 장사꾼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멀리 바라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제주에 호텔이 너무 많다. 펜션과 리조트도 많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가 직격탄을 맞고 자취를 감췄다. 그 다음 직격탄을 맞을 곳은 호텔이다. 제주도와 서귀포 시청이 장기플랜을 세워놓아야 한다. 업자들과 머리를 맛대고 관광, 숙박, 음식점 등등을 여행객들 위주로 설계를 해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제주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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