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능에서 금성까지 걷다
제주도에 내려온 지 어언 6년 차다. 제주에는 볼 것도 많지만 먹을 것도 풍성하다. 옥돔미역국도 있고, 자리물회도 있고, 갈치구이와 갈치조림도 있고, 흑돼지구이도 유명하다. 채식을 하는 우리 두 사람은 제주도에 와서 못 먹은 게 아니라 안 먹은 것들이 많다.
1. 한라소주 2. 제주막걸리 3. 옥돔구이 4. 흑돼지구이 5. 고기국수 6. 돔베고기 7. 자리돔구이 8. 갈치구이와 조림 9. 몸국 10. 옥돔미역국
나는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 천하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말짱꽝이다. 얼마 전 아침에 공포가 닥쳐왔다. 일어나자마자 하늘이 빙빙 돌면서 속이 메스꺼웠고, 그리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결론은 물을 너무 안 마시고 걸은 탓이었다. 술담배를 하지 않은 나도 부족하면 병이 난다. 우리 몸은 과학 그 자체다. 결과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내 경험에 의하면 가장 무서운 병은 스트레스다. 암이 아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면서 당할 장사가 없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뛰게 하고, 심장을 조이기도 하고, 뇌도 조인다. 그리고 암까지 만든다. 스트레스를 다스리지 못해 암에 걸린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나도 스트레스에 크게 한 번 당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걸으면서 참선과 명상을 함께 하면서 스트레스를 멀리한다.
내 건강 비결은 간단하다. 하루에 한번씩 걷기. 아침에 스쾃을 300번 한다. 푸샵을 50개 정도 한다. 우리 두 사람은 자기 전 국민체조를 한다. 끝으로 플랭크를 1분 한다. 요즘은 일어나면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신다. 아침은 찐 고구마 두 조각과 물 한잔이 전부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캐나다 몬트리올대 공동연구진이 최장 30년 동안 추적한 30~69살 미국 성인 10만5천명의 식습관과 건강 지표를 비교해 가장 우수한 건강 노화 식단이 무엇인지를 밝혀내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53살이었다. 연구진이 정의한 건강 노화 기준은 ‘주요한 만성 질환 없이 70살까지 인지, 신체,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연구진이 시중의 8가지 건강 식단을 비교한 결과, 하버드대가 개발한 대체건강식단(AHEI)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식단은 과일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콩류, 불포화 지방 위주로 구성돼 있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 소금은 최소한 섭취한다.

우리 2층에 부부가 산다. 남자는 모르겠으나 여자는 소위 말해서 안다이 박사다. 아집이 세고 모르는 게 없다. 서울 가본 사람보다 더 서울을 잘 안다. 내가 언제인가 채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물었다. 단백질을 섭취해야 되는데...내가 그랬다. 현미에도 단백질이 있고, 채소에도 있다. 그래도 고기를 먹어야지요.
박사나으리, 말이 고기 먹는 것 봤습니까? 풀만 먹고 천 리를 간다. 동물 중 제일 큰 코끼리는 뭘 먹나? 풀만 먹는다.
어느날 새벽 119가 앵앵거리면서 우리집에 왔다. 집사람에 의하면 2층의 여자가 죽는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실려갔다. 제주 제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고기만 먹고 채소를 먹지 않아 창자가 배배꼬여 변을 보름 동안 못 본 그 결과였다. 창자를 1m정도 끊어내고, 그리고 일주일 동안 창자 속의 변을 끄집어내었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들이 입은 굉장히 부지런하다. 경상도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서는 전부 안다이 박사들이다. 홍준표의 탈락을 보면서 생각했다. 시대의 정신을 읽지 못하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다고? 홍준표가 입은 금메달감이다. 유시민 작가에게 당하는 걸 보면 측은하기까지 하다. 술 마시는 걸 줄이고 그 시간에 공부를 좀 독하게 하지? 김문수와 안철수는 논리가 많이 부족하다. 특히 안철수 후보는 논리가 수학여행을 떠났는지, 아니면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치매가 왔는지 기억력에 문제가 많아 보였다. 뭔가 이상하다. 저 머리 좋은 사람이 정치하다 골로 가게 생겼다. 그리고 남은 주자 한동훈은 존재와 입이 팔랑개비이다. 너무 가볍다. 전부 함량미달이다. 내란공범인 한덕수 씨가 대선에 나오는 걸 보면 웃음밖에 안 나온다. 기본을 모르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결론은 그렇다.
약보다는 밥이고, 밥보다는 운동이다.
채식만이 우리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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