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95년 소풍을 끝내고 우리 곁을 떠나가다 2018년 6월 9일 저녁 19시 20분, 우리 두 사람은 부산과 포항에서 올라온 누이, 그리고 누님과 형님식구들을 두고 내일 아침에 오겠다고 인사를 하고는 집을 나왔다. 나와 길을 걷는데 조카로부터 전화가 왔다. 외삼촌, 빨리 올라오세요. 아차 싶어 올라가니 어머니는 이미 숨을 거두시고 난 .. 단상 2018.06.13
나의 대장이자 영웅인 어머니 3년 전, 94세에 돌아가신 아버님은 나에게 정직과 부지런함을 물려주었고, 지금 사선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시고 계시는 올해 95세인 어머니는 나에게 의지와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을 물려주었다. 특히 어머님은 우리 집이 기울 때마다 손수 앞장을 서 기울어져가고 있는 집안의 경제를 일.. 단상 2018.06.08
서울극장에서 버닝을 보다 어제 사월초파일, 서울극장에서 옆지기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보다 우리가 밀양을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오랜만에 이창동 감독이 만든 버닝이 칸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다. 황금종려상은 놓쳤지만 국제영화비평가연맹(피프레시, FIPRESCI)상을 수상하며 그 이름을 이어.. 단상 2018.05.23
삶의 궁극 그 너머 목숨 만큼이나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목숨과 미침이다. 무슨 일을 하던 목숨을 걸어라. 그리고 미쳐라! 210-190의 고혈압 50까지 내 혈압은 그랬다. 하루 24시간 비상등이 켜져 있었다. 아차, 하면 비상등이 켜진 엠블란스가 나를 싣고 병원으로 직행을 해야 한다. 고혈압과 심장마비, .. 단상 2018.03.15
어제 일요일 우리 두 사람이 한 일 겨울 한파, 독하게 춥다 어릴 때는 추워도 추운 줄을 모르고 살았다. 눈이 오면 마냥 워리모양 신이 났다. 12월이 되어 겨울방학만 하면 눈을 학수고대하곤 했다. 오늘은 눈이 안 오려나? 내일은 눈이 오겠지? 하지만 하늘은 내 마음하고는 달랐다. 귀신도 두드려 잡는 필승! 해병 1사단이 .. 단상 2017.12.18
사랑, 신뢰, 그리고 재발 압구정동역에서 만난 아이 퇴원 후 쉰다고 했는데,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 이 날도 3만 보를 걸었다. 그 이튿날은 도봉산 둘레길을 걸었고. 1만 5천보 걸었다. 윗입술 가운데에 물집이 두 군데 생기더니 입술이 당나발이 되어 있다. 어제도 오전에 1만 보를 걸은 뒤 몸이 션찮아 병원으.. 단상 2017.09.13
토요일, 어머니에게 가다 지난 주 수요일에 어머니에게 가지 못했다. 너무 바빴고, 몸이 션찮았다. 지금 내 몸의 기가 골고루 돌지 못하고 있다. 아마 어머니가 목이 타게 나를 기다렸을 것이다. 12일 토요일, 옆지기와 같이 나와 지하철을 타고 가다 군자에서 갈라졌다. 7호선을 탄 나는 지하철 안에서 죽집에 전화.. 단상 2017.08.14
효란? 일주일에 두 번 어머니에게 간다 일주일에 두 번 어머니에게 간다, 수요일과 토요일. 도서관이 휴관일 때 가고, 또 토요일에 간다. 갈 때 동네 죽집에서 소고기버섯죽과 찰떡 하나를 사 간다. 딱딱한 밥보다는 죽이 먹기에 좋다. 소화시키기에도 좋고. 찰떡은 간식인데, 어머니는 워낙 찰.. 단상 2017.07.08
94세이신 어머니와 휴일을 보내다 올해 94세인 어머니, 일주일에 두번 수요일과 토요일 어머니를 찾아뵙는다. 2월 18일 토요일, 형수가 사온 붕어빵을 먹는 어머니. 정신이 카랑카랑하지만, 기력이 많이 없으시다. 내가 집에 가면 점심을 먹고는 함께 커피 한잔을 맛있게 드신다. 어머니에게 전복죽을 끓여 드리다 한 달에 .. 단상 2017.03.06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고약한 병이다 암에는 이겨도 스트레스에 이기는 장사는 없다. 나는 이미 십대 때 스트레스와 싸워 처절하게 패배를 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중학교에 입학을 하자마자 나에게 찾아온 스트레스라는 불청객 때문에 나는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자정이 되면 읍내 망루에서 .. 단상 201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