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코스를 걷다
어제 처음으로 21코스인 해녀박물관에서 종달리까지 걸었다. 올레길을 그렇게 걸었지만 21코스는 처음이었다. 배낭에 물 하나와 귤 두 개가 전부였다. 해녀박물관에서 버스를 내려 걸어 내려가면 바다가 나온다. 좌로 가면 김녕해수욕장까지 가는 20코스이고, 우로 가면 21코스 종달리까지이다.
시작은 상쾌했다. 하지만 잠시 후 불어오는 강풍에 몸이 추웠고, 머리가 차가웠다. 제주가 우리나라의 남쪽이고 아열대지역이라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너무 만만하게 봤다. 나만 옷이 부실했고, 모자는 바람을 막지 못 했다. 믿는 건 걸으면서 열을 발산시켜 몸을 덥게 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열이 많은 사람이다. 겨울에도 땀을 흘린다. 부지런히 걷자.
21코스는 코스거리가 비교적 짧다. 11Km 정도밖에 안 되는 거리라 걸을 만했다. 시작부터 풍경이 원더풀이었다. 지금까지 걸은 올레길 중 주변의 풍경이 가장 뛰어났다. 하나 아쉬운 것은 카페는 많았지만 편의점은 없었다. 커피 한잔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 어디에도 편의점은 없었다.
2시부터 걸어 4시가 넘은 그 지점(나무데크)에서 나는 배낭에 넣어둔 귤 두 개를 꺼내 먹었다. 귤은 갈증을 해결하고 비타민 C까지 제공해준다. 커피 대신 귤이다. 뱃가죽이 등에 딱 붙어 있었다.
몸무게를 줄이는 확실한 비법 하나를 공개한다
몸무게를 줄이는 확실한 비법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운동이다, 라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운동도 몸무게를 줄이는 방법 중에 하나다. 그러나 그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식단이다. 14일의 기적이 있다. 내가 늘 주변사람에게 권하는 복음이다.
집사람은 혈압도 당뇨도 정상이다. 특별히 나쁜 곳은 없다. 문제가 있다면 중성지방이다. 다른 데는 정상인데, 38도 휴전선 그 부근이 울퉁불퉁 장난이 아니다. 얼어붙어 얼음이 치솟은 임진강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20여 일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권했다. 비건에 도전해라. 당신의 비무장지대가 180도 달라질 것이다. 내가 보장한다. 도전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방으로 뭉쳐져 울퉁불퉁했던 38선이 무너져 내렸고, 옆구리는 나처럼 손에 잡힌다. 대성공이었다. 일체 간식은 NO. 집사람은 빵과 간식을 즐겨 먹었다. 20여 일 동안 먹은 건 밥, 채소, 과일뿐이다. 몸무게가 줄면 가장 먼저 성인병이 사라진다. 제일 먼저 고혈압과 당뇨가 사라진다. 그리고 혈관이 좋아진다. 혈관이 좋아지면 뇌혈관과 심혈관이 덩달아 좋아진다. 상식이다.
운동을 해서 14일 만에 5, 6Kg를 빼기는 어렵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난 다음 기름진 음식으로 허전한 배를 채운다. 말짱 꽝이다. 미친 듯이 운동하고 미친 듯이 고기를 먹고. 마이너스 플러스는 제로다. 그러나 식단으로는 가능하다. 쭉쭉 빠진다. 쭉쭉 빠지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신념이다. 신념은 의지이다. 신념은 태산을 움직인다고 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14일의 기적을 믿고 완전채식에 도전해보십시오. 14일의 기적에 대해서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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