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도서관에 출근을 하다

오주관 2023. 2. 15. 15:59

 

 

 

 

 

 

 

도서관에 가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하루는 도서관, 하루는 올레길을 걷곤 했다.

그러다 두 달 전부터 일주일 중 하루만 올레길을 걷고

나머지 4일은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낸다.

금요일은 이곳 도서관이 휴관을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도서관까지의 거리는 7Km 정도 된다.

총 14Km가 되니 올레길을 걷지 않아도 되는 거리다.

비가 오면 버스를 탄다.

 

도서관에서의 일

 

도서관에 와 내가 하는 일은 두 가지다.

10이라고 할 때,

3은 내 일을 하고, 나머지 7은 검색을 하고 글을 찾아 읽는다. 

근래에 내가 도서관에서 건진 것은 챗GPT였다. 

읽어보니 정신에 빨간 불이 켜졌다.

혁명이고, 혁신이다.

가장 놀란 곳은 구글이었다.

얼마나 놀랐으면 현 경영진이

은퇴를 한 전 구글의 경영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SOS를 치면서 소환을 했을까?

그도 그럴 것이

구글 등 기존의 검색 서비스가 정보를 보여주는 데서 그쳤다면,

챗GPT는 정보를 순식간에 정제된 텍스트로 만들어준다.

그러니까 챗GPT는 내 질문에 답변해 주는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인 것이다.

지난 20년간 이보다 더 빨리 성장한 서비스는 없다고 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와이콤비네이터 창업자인 샘 알트만,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등

IT업업계의 거물들이 뭉쳐 설립한

세계 최대의 인공지능 연구소인 오픈AI 사에서 개발했다.

천지가 개벽을 한 셈이다.

논문은 물론이고 의사시험과 변호사시험,

그리고 기사까지 합격을 시키고, 훌륭하게 쓴다고 하니 가히 혁명이라 할 수 있다.

파괴이고, 혁신인 것이다.

파괴는 창조다.

 

대세는 그 누구도 못 막는다

 

시대의 흐름은 못 막는다.

대세 또한 막을 수가 없다.

있다면 같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역사의 톱니바뀌는 굴러가고 발전을 한다.

챗(chat)GPT의 출현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절대를 밀어내고 언젠가 새로 탄생을 할 또다른 인공지능의 탄생이다.

진보는 그래서 무섭다.

 

오후 5시,

나는 노트북을 가방에 넣는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집까지는 1시간 30분.

도서관을 나가면 20분 정도 고근산 입구까지 치고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걸어 올라가면 목이 마르다.

나는 내려가면서 수확이 끝난 귤밭에 떨어져 있는 귤을 주워 먹는다.

숙성이 되어 있어 달다.

목을 축이고, 비타민C까지 챙긴다.

귤 두 개는 집까지 가는 내 몸에 동력이 된다.

걷는 내 속도는 더디지만 그러나 시간은 빛이다.

그 빛에 올라타고 정신을 일도하는 사람들은 늘 승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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