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기차여행 목포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유달산. 유달산에 오른 나는 삼학도를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다. 목포는 하앙구우다~ 목포는 하앙구우다~ 똑따악서언 우운운다~삼하악도 파도소리~ 짠내나는 부둣가에 홀로 남은 똑따악선 사공의 슬픈 아가 어딜갔나~ 또 한 사람을 떠올렸다. 한국이 .. 여행 2012.01.09
우도 뒷이야기-우도에는 하나뿐인 게 여럿 있다. 공무원이 쇳대를 가지고 와 문을 열어주어야 들어갈 수 있는 목욕탕, 백화점이라고 우기는 마켓, 이발소, 나이트클럽이라고 선전을 하는 노래방, 미용실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선착장 부근에 즐비한 식당과 편의점에는 제주 막걸리가 없다. 동동주와 .. 여행 2011.08.26
포항에 가다 해병 996기 큰 조카의 어린시절. 대학교 4학년이다. 참 세월이 빠르다 해병 1116기. 어린시절 포항공대에서. 방금 누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무래도 수상하다고 했다. 이놈이 안부 전화가 없다는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그렇게 약한 아이가 아니다. 아무리 인간말자들이 많아도 이놈은 참을 인을 새기.. 여행 2011.08.16
범섬에서 만난 삼식이들 뒷이야기- 그날 아침 율 게스트하우스 거실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들이 나타났다. 그 옛날 여름이면 수영을 같이 하며 놀곤 했던 삼식이 친구들이. 그들은 나를 불렀다. 헝님~ 헝님~ 헝님~삼식아~ 나는 맨발로 뛰어나갔다. 그들은 십여 분 범섬 주위를 떠돌았다. 그렇게 놀다 헝님~ 우리는 갑.. 여행 2011.07.23
한라산-2 뒷이야기-한라산. 그 날 어리목에서 영실로 가는 그 코스를 따라 걸으면서 나는 나를 토해 내었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한라산에 올라라~ 한라산에 올라라~ 한라산에 올라라~아~아~20116523도노강카페에서. 여행 2011.07.23
범섬의 새벽풍경 뒷이야기-그 날 새벽의 범섬은 여러 번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감추곤 했다. 그런 해무는 처음이었다. 새벽 5시에 나가 7시에 돌아왔다. 바다가 범섬이 그리고 해무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2011523도노강카페에서. 여행 2011.05.24
법환동의 새벽풍경 뒷이야기-새벽 5시에 일어나 나갔다. 낚시꾼들이 새벽을 낚고 있었다. 전에 없이 해무가 바다를 덮고 있었다. 범섬을 감추었는가 싶으면 다시 자취를 감추는 해무. 그러다 다시 밀려와 덮고. 일년 중 맑은 날이 78일 정도 된다고 그곳 주민이 말했다. 2011523도노강카페에서. 여행 2011.05.24
중문과 이중섭 뒷이야기-그날은 서울로 올라오는 날이라 마지막으로 제주 명물 중에 하나인 갈치조림을 먹기로 하고 어느 전직 여기자가 책으로 소개를 한 식당으로 갔다. 나는 현미김밥. 20여 분 끝에 나온 갈치조림. 가짜였다. 기다리면서 어떻게 끓이는지 보았다. 비법은 물엿이었다. 물엿을 네 번 정도 쏟아붓고 .. 여행 2011.05.24
올레길을 걷다 뒷이야기-그날 총 14킬로미터의 올레길을 놀멍 쉬멍 먹으멍 7시간 걸었다. 가다 중간에 쑥부침개로 제주 막걸리를 한병 마셨는데 하 맛이 좋았다. 나는 한잔 옆지기가 나머지를 책임졌다. 밥도 나는 현미김밥으로 고군분투를 했다. 가다 중간에 만난 제주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탕 한 알을 나눠 빨며 얼.. 여행 2011.05.24
한라산에 오르다 뒷이야기-한라산에 밝은 분의 도움으로 어리목에서 올라 영실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도봉산을 주로 바라보다 한라산을 마주했을 때 우선 그 넓이에 압도당했다. 그리고 제주도가 물이 풍부한 것은 어머니 품만큼 넓은 한라산이 있기 때문이었다. 윗세 오름에서 백록담을 뒤로 한 채 영실로 내려.. 여행 201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