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문재인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
조국 전 장관 사태와 문재인 대통령을 포위한 채 연일 공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자한당과 보수들을 보고 있자면 솔직히 소름이 돋는다. 무서워서 소름이 돋는 것이 아니라 미쳐 돌아가고 있는 그들의 그 현실이 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보라!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그리고 청와대 앞까지 진격해 있는 그들을. 그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 한 번 뿌리를 생각한다. 70여 년 전, 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었을 때 친일파를 정리하지 못한 그 원죄가 오늘까지 대물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7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굳어버린 우리의 이분법적 사고는 언제 열릴까?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대한민국의 근본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나라의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는 요즘이다.
개혁과 반개혁의 싸움
조국 전 장관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절감을 했다. 대통령이 바뀌었고, 야당이 여당이 되었음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보수 우파들이 날뛰는 세상이라는 것을. 저 사람이 검찰총장에 임명이 되면 검찰개혁이 되겠구나, 하고 대통령도 진보도 나도 믿었었다. 그래서 기수를 다섯 단계나 파괴하면서까지 그를 검찰의 수장자리에 임명을 했다. 그런데 임명이 되고나자마자 칼을 뽑은 그는 적폐를 청산하는 게 아니라 우군을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 대통령의 신임과 신뢰를 받고 임명이 된 자신의 상관인 법무부장관과 그 가족들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두 달이 넘게 무지막지하게 수사를 해 조국 전 장관의 가정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이게 말이 되나? 이게 정의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누구를 탓해야 하나?
믿었던 우리와, 대통령 탓이다!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반개혁의 그들
민주당뿐만 아니라 검찰도, 사법부도, 경찰도, 군도, 조중동과 방송도, 그리고 일부 학계도 대통령을 돕는 우군이 아니라 자기들 이익과 보수를 돕는 응원군이자 지원군이었다. 광화문광장 한복판에서 소리를 높인 채 문재인을 탄핵하자! 라고 외쳐도, 청와대 앞에서 청와대로 진격을 해 문재인을 끌어내자, 하고 안양대학교를 나와 목사가 된 새털보다 가벼운 전광훈이가 미쳐 날뛰어도 우리 경찰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채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또 있다. 국가내란을 음모하다 들통이 나 미국으로 도망을 간 전 기무사령관 조현천도 아예 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시민단체에서 자한당의 원대대표인 나경원 의원을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을 고발해도 서울중앙지검의 검찰은 눈도 꿈쩍하지 않는다. 도대체 이게 나라이냐?
공정과 공평
우리 국민들을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공정이고, 공평이다. 그래서 서초동 대검 앞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촛불을 든 것이다. 모든 일에는 공정하고 공평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우리나라를 공정하고 공평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각 당의 후보들은 열변을 토한다.
‘법과 원칙’을 입에 달고 살던 나약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있나? 오십견으로 지금 석 달째 강남성모병원 특실에 있다. 저렇게 해도 되나? 저게 과연 공정하고 공평하나? 일반 재소자가 오십견에 걸려도 저렇게 대접을 하나?
윤석열 검찰총장을 신뢰한다는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총장과 대검 중수부 검사들이 조국 전 장관 가족들을 상대로 벌인 수사는 과연 공정하고 공평했나? 공정과 공편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짓이 아니었다. 썩은 시체만 먹는 하이에나도 저런 식으로는 사냥을 하지 않는다. 시민단체들이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를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을 대검중수부에 고발을 해도 정치검찰들은 눈도 끔쩍하지 않고 있다. 미국으로 도망을 간 전 기무사령관인 조현천도 잡을 생각이 아예 없다. 국가내란음모가 보통 범죄인가? 극형으로 다스려야 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만약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였으면 재까닥 잡았을 것이다. 패트수사도 열중쉬엇이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계속 신뢰를 한다고 한다. 대통령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는 다른 한편으로는 윤석열 총장의 정신을 압박하는 한 수단일 수 있다. 총장, 아직 시간이 있다. 공정과 공평을 잡을 시간. 그래서 나는 아직도 당신을 신뢰한다. 그 사인이다. 그 사인을 보내고 있는 대통령의 이면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 말한 그 신뢰, 라는 말 속에 들어 있는 뼈를 보아야 한다.
그런데, 내가 바라보고 있는 운석열 총장은 신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이미 여러 번 실기를 했다. 정말 그에게 공정과 공평의 칼이 있다면 지난 정권들이 놓친 사건들을 벌써 파헤쳤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까지 침묵과 수수방관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조국 전 장관 가족 하나만 파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그는 무슨 백이 있기에 저렇게 기고만장일까? 무슨 패를 쥐고 있기에 저렇게 시대의 흐름과 정신을 읽지 못할까? 그래, 그것이다! 그가 쥐고 있는 가장 강력한 마패 하나가 있다.
나는, 우리 검찰은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을 수사할 수 있고, 잡아들일 수 있고, 그리고 구속을 시킬 수 있다!
지금 쫄고 있나? 쫄 필요가 없다. 당신 뒤에는 1600만 촛불부대가 있다. 그냥 당신의 길을 가면 된다. 평가는 역사가 할 것이다.
사마천의 생사관
나는 다시 한 번 사마천의 생사관을 생각한다.
우리 인간은 다 죽는다.
어떤 이의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고,
어떤 이의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원순 서울시장, 떠나가다 (0) | 2020.07.12 |
---|---|
한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 (0) | 2020.01.03 |
서초동 8차촛불집회 (0) | 2019.10.07 |
7차 서초촛불집회에 가다 (0) | 2019.09.30 |
그들만의 카르텔 (0) | 2019.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