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포구, 5코스가 시작되는 곳 올레길 안내소에 들어가 지도를 하나 얻어 나오는데 집사람이 갑자기 내 안경을 놓고 왔네, 하며 허겁지겁 들어가는 것이었다. 안경을 끼고서. 안경을 끼고 있는데 무슨 안경을 찾노? 하자 헤헤헤 웃는다. 남원포구로 들어가는데 중국집이 하나 보였다. 식당 밖 테라스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빈 테라스가 하나 보여 앉으려고 다가가니 서빙을 하는 아주머니가 거기 앉으면 안 돼요. 라고 했다. 저런 문디가 있나? 집사람 팔을 잡았다. 가자, 이런 집은 반 그릇도 아깝다. 한마디 말이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문디야, 니는 가나다라마바사부터 다시 해라! 인성이 걸러먹었다. 동백꽃나무 밑에서 씨를 줍고 있는 할머니. 다가가 인사를 하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동백씨를 줍는 것은 이 씨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