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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코스를 걷다

남원포구, 5코스가 시작되는 곳 올레길 안내소에 들어가 지도를 하나 얻어 나오는데 집사람이 갑자기 내 안경을 놓고 왔네, 하며 허겁지겁 들어가는 것이었다. 안경을 끼고서. 안경을 끼고 있는데 무슨 안경을 찾노? 하자 헤헤헤 웃는다. 남원포구로 들어가는데 중국집이 하나 보였다. 식당 밖 테라스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빈 테라스가 하나 보여 앉으려고 다가가니 서빙을 하는 아주머니가 거기 앉으면 안 돼요. 라고 했다. 저런 문디가 있나? 집사람 팔을 잡았다. 가자, 이런 집은 반 그릇도 아깝다. 한마디 말이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문디야, 니는 가나다라마바사부터 다시 해라! 인성이 걸러먹었다. 동백꽃나무 밑에서 씨를 줍고 있는 할머니. 다가가 인사를 하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동백씨를 줍는 것은 이 씨로 ..

풍경 2020.10.11

가황 나훈아 씨와 이일병 전 교수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는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열정적인 사람과 도전정신이 뛰어난 사람을 보면 늘 가슴이 뛴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진보를 하고 진화를 한다. 젊은 청춘들은 그런 그들을 스승으로 삼고 자신의 그 꿈에 도전장을 내고 덤벼야 한다. 열정과 도전정신은 희망이고 꿈이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나는 젊은이들을 만나면 열정과 도전정신을 항상 말하곤 한다. 열정을 가지고 도전을 하라.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세계 1%들은 열정과 도전정신이 뛰어난 사람이다. 가황 나훈아 요즘 뉴스의 한가운데에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가황 나훈아 씨이다. 9월 30일 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을 집사람과 보았다. 감동 그 자체였다. 그는 가황이었다. 나훈아..

사색 2020.10.06

2,650Km, 그 끝에 이 세상을 보다

창조적 파괴와 제행무상 신석기혁명에서 산업혁명까지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나아지지 않은 주된 이유는 하나, 창조적 파괴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인간은 탈과 혁신을 두려워한다. 특히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부류들은 더더욱 그렇다.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를 멈추게 할 수 없듯이, 저 두려움을 갈아엎을 수 있는 한 마디가 있다. 불교의 핵심교리인 “제행무상”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다 변한다.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의 주제이기도 하다. 페스트가 중세 유럽을 바꾸다 흑사병으로 알려진 페스트가 흑해 돈 강 하구의 항구도시 타나에 상륙한 것은 1346년이었다. 쥐벼룩이 옮기는 흑사병은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상인을 따라 중국에서 들어왔다. 사실 중국이 아닌 미국이어도 상관없다. 한국..

21세기 화두 2020.09.30

2, 350Km에서 이 세상을 보다

파괴하고 혁신하는 일 그 해 12월 겨울, 배낭 하나를 메고 서울에서 포항까지 7박 8일 동안 걸어간 일이 있다. 하루에 4, 50Km씩 걸었다. 찜질방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는 가까운 분식집을 찾아 들어간다. 김밥 하나를 시켜 먹고는 배낭 속의 식초를 꺼내 물과 5대 1로 섞어 마신다. 공짜 믹스커피가 있으면 한잔 마신다. 그리고는 배낭을 메고 걷는다. 20여 Km를 걸은 뒤 식당에 들어가 가장 싼 음식을 먹은 다음 믹스커피를 한 잔 마시고는 다시 걷는다. 중간에 초콜릿을 하나 먹고는 해가 질 때까지 걷는다. 육체가 힘이 들면 정신은 개운하다. 육체가 힘이 들지 않으면 정신은 무겁다. 하루 종일 앞만 보고 걷는다. 고행이지만 즐거움도 있다. 사이사이 위험도 뒤따른다. 정신일도가 필요하다. 터널이 그렇고 ..

사색 2020.09.16

코로나19가 이 세상을 바꾸다

나는 왜 오늘도 걷나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스트레스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의 대도시와 읍, 면까지 어느 한 곳 조용한 곳이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알려진 이곳 제주도도 코로나가 상륙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서귀포에서 조금 떨어진 전라남도 남원이 아닌 서귀포 남원의 어느 얼빠진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서울에 올라가 감염이 된 채 내려와 자신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손님들과 밤에 술을 마시며 파티를 벌였다. 게스트하우스 직원과 손님 서넛이 감염이 되었다. 그리고 어제는 제주도의 어느 얼간이 목사가 경기도 용인의 어느 교회 집회에 갔다 감염이 되어 돌아와 부인과 함께 산방산탄산온천과 시내 몇 곳을 다녀갔다는 뉴스가 나오자 초비상 상태다. 청정지역의 제주도..

21세기 화두 2020.09.02

2,050Km, 다시 시작이다

2020년 8월 10일까지 걸은 거리-2,050Km 우리 인간은 크게 두 가지 주제와 싸우며 산다. 행복한 삶을 살래 불행한 삶을 살래, 부자로 살래 가난하게 살래, 즐겁게 살래 비관하며 살래, 희망을 끌어안고 살래 절망을 끌어안고 살래, 열정적 끈기로 살래 포기하며 살래, 미래를 바라보며 살래 과거를 되씹으며 살래, 도전을 하며 살래 그냥 안주하며 살래. 나는 당연 전자다. 설령 내가 도전하고 있는 사업이 내 대에 성공하지 못하면 후발주자에게 물려주면 된다. 물려주는 그 날까지 나는 목숨을 걸고 내 사업과 싸우며 살 것이다. 2020년 8월 10일까지 올레길을 걸은 거리가 2,050Km이다. 3월부터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목표를 두지는 않았다. 2019년 12월 30일 이곳 서귀포에 내려온 나는 ..

사색 2020.08.18

기후변화의 역습

대홍수, 폭염, 슈퍼태풍, 바이러스 스티브 호킹박사의 마지막 저서인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금처럼 산업화가 계속되고, 온실 효과와 지구 온화화를 막지 못해 이산화탄소를 계속 배출시키면 1000년 안에 이 지구는 황산 비가 내리고, 섭씨 250도의 금성처럼 될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인간들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 빨리 지구인을 이주시켜야 한다. 나는 그 말에 반대다. 행성이 있어도 이주를 하면 안 된다. 살아도, 죽어도 지구에서 끝을 보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호킹박사 당신의 말처럼 땅만 보지 말고, 밤하늘에 떠 있는 별과 밝은 태양을 바라보면서 상상력의 끈을 놓지 않으면 이 지구를 살릴 수 있다. 문제는 지금이고, 실천이다. 오늘..

21세기 화두 2020.08.15

시간

시간은 뭘까? 시간에 대한 정의는 참으로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로 통일을 하면, 변화이다. 시간은 변화다. 줄기차게 걸었다. 3월, 4월, 5월, 6월, 7월. 1951Km를 걸었다. 대한민국 동서남북 국토순례를 하고도 남는 거리다. 동에서 서까지 248Km, 인천에서 목포까지 352Km, 목포에서 부산까지 288Km, 부산에서 고성까지 770Km. 합이 1, 658Km. 엄청 걸었다. 책도 20권 정도 읽었다. 어쨌든 적게 먹고, 걷고 걸었다. 걸으면서 나는 이 세계를 보고, 분석하고, 그리고 해석을 하곤 했다. 몸무게는 63Kg에서 변화가 없고, 허리둘레는 31에서 29로 줄었다. 뱃가죽에 살이 없다. 게실염이라는 병을 처음 알았다. 오른쪽 배가 아프고 땅겨 맹장염인 줄 알았다. 피검사와 CT촬..

사색 2020.08.02

움직씨 박원순 그렇게 가다

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이름씨와 움직씨.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이름씨다. 움직씨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움직씨들은 이 세상을 개혁하고 바꾸는 혁명가이다. 우리 사회를 개혁하고 바꾸는데 목숨을 건 움직씨인 박원순 시장은 지난 9일 쪽지 한 장 달랑 남기고 그렇게 가버렸다. 멘붕이 왔다.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해석이 안 되고 분석이 안 되었다. 이 문제는 신경정신과 교수들이 덤벼 풀어야 한다. 흔히 우리 인간을 이성적 동물이라고 한다. 틀린 말이다. 우리는 이성적 동물이 아니라 감정의 동물이다. 사고는 이성적으로 할 수 있지만 행위는 항상 감정에서 나온다. 개인과 개인 간의 싸움이나 국가와 국가 간의 전쟁도 이성이 아닌 감정 때문에 일어난다. 감정이 우리 사고와 몸을 좌지우지하고..

정치 2020.07.20

박원순 서울시장, 떠나가다

7월 9일 오후 5시, 바닷가 바위 한쪽에 가방을 놓은 나는 깔판 위에 앉아 눈을 감았다. 호흡을 세 번 한 나는 가부좌를 한 채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도 명상센터에 머물고 있는 이종사촌 처제가 집사람에게 명상을 소개했고, 집사람은 나에게 소개를 해 시작한 명상이다. 명상을 하면서 내 정신은 통일이 되었고, 사물이 명료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고 했다. 그래 플랜B를 작동시키자. 플랜A가 작동이 안 되면 플랜B이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나는 지금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그러니까 플랜A를 위한 플랜B에 몰두를 하고 있다. 기회는 온다. 그 때를 위해 체력을 튼튼하게 만들자. 명상이 끝난 나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어제의 그 바다였다. 차이점이 있다면 바다..

정치 202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