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도노강 저 도노강을 바라볼 때마다 돛배를 생각한다. 해저무는 저녁, 돛배가 올라오는 그림을 그리면 마냥 행복해지곤 한다. 그 옛날, 병포리 앞바다에는 흰모래가 넘치도록 있었다. 그 바다에 저녁이면 돛배가 고기잡이를 마치고 돌아오곤 했다. 그 돛배가 그렇게 아름다웠다. 내가 수영을 배운 곳도 그곳 백.. 풍경 2008.07.21
도노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저 힘찬 잉어들처럼 사색을 하는 장소. 도노강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잉어들이 힘차게 물을 가르며 올라가고 있다. 방 안에서 입을 짝 벌린 채 넋을 놓고 바라본다. 워메, 저 징한 것들! 어도도 없는 저 강을 거슬러 올라오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 역동적인 저 힘! 꿈틀꿈틀! 천수를 누리고 가야 할 텐데. 곰들이 또 저들을 .. 풍경 2008.05.20
석가탄신일- 탈출 우리 아지트. 그러니까 본부인 셈이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신자들은 사찰로 갈 것이다. 가서 등에 불을 밝혀 내 미명을, 그리고 우리 가족들의 안위를 부처님에게 빌 것이다. 기차역에 서면 늘 가슴이 설렌다. 우리 두 사람도 마음에 등불을 밝히기 위해 길을 나섰다. 평양 막국수와 강원도 찰옥수수로 .. 풍경 2008.05.12
아버님 생신 올해 여든 일곱인 아버님, 정직이 철학인 아버님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귀염둥이 수빈이 부산 매제와 수빈이. 수빈이 인기가 하늘이다 컴퓨터 선생인 조카와 수빈이 출판사에 다니는 조카와 수빈이 이대 4학년인 조카. 사시 1차시험에 합격했다. 해서 그날 알게 모르게 뇌물을 상납하는 풍경이 벌어.. 풍경 2008.05.02
수빈이, 할아버지에게 오다 6개월 된 수빈이 할머니와 고모, 그리고 형수님과 자고 있는 수빈이 성당에 온 어느 여자분이 지나가다 수빈이를 안고 있다. 너무 아이를 좋아하기에 '데려가 키우소.' 라고 했더니 정말입니까? 하고 웃었다. 요즘 할머니가 수빈이를 키우고 있다. 커서 알겠지 봄꽃이 따로 없다. 수빈이가 예쁜 꽃이다 .. 풍경 2008.04.18
삼각산 인수봉 봄 나들이 삼각산 인수봉. 수도 서울에 이만한 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그윽하다 지난 8일 일요일, 겨울과 봄이 공존하고 있는 인수봉으로 봄 소풍을 나갔다. 산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었다. 잘 살펴보니 암벽을 타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인수봉의 산 사람들. 남자도 있을 테고 여.. 풍경 2008.03.16
20년만의 외출 오랜만에 겨울이 온 것 같다. 강원도 대관령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이곳 서울도 어제 오늘 깡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체감온도 마이너스 14도란다. 어제 오늘 우리 두 사람은 오랜만에 서대문으로 외출을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옆지기의 학교를 찾았다. 정문을 들어서면서 옆지기.. 풍경 2008.01.17
집으로 가는 길 양심은 어디에 붙어 있을까? 소설가 김성옥은 양심은 눈꺼풀에 붙어 있다고 했다. 전남 순천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데 그 당시에는 입석이라 자리에 앉지 못한 채 서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가운데 나이가 많은 노인 분들이 서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자리에 앉은 젊은이들.. 풍경 2008.01.14
밤길 그 시간이면 고단한 하루를 접고 길을 나선다. 배낭을 멜 때도 있고 안 맬 때도 있다. 문을 잠근다. 배달을 나간 분식집의 오토바이가 들어온다. 그러자 다른 오토바이가 불을 밝힌 채 어디론가 사라진다. 어둠 속의 두 얼굴이 굳어 있다. 골목을 나와 도로를 건넌다. 그리고는 지름길인 시장으로 들어.. 풍경 2008.01.10
카페열차 오늘 지하철을 타고 겨울 산으로 갔다. 그곳에 도착하자 어느 식당에서 키우고 있는 백구 세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경계를 하다 금방 무장해제를 하고는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뜬금없이 날 좀 안아주십시오, 하며 꼬리를 쳤다. 그래, 그래, 하며 우리 두 사람은 백구들을 쓰다듬었다. 개도 사.. 풍경 200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