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마에 가다 양원역에서. 가을이 이미 깊어 있었다 지하철로 달려온 불가마. 저 속에 들어가면 90도 짜리 뜨거운 열기가 사람을 온몸으로 맞는다. 처음 불가마를 찾은 사람들은 들어오자마자 흡! 하고 긴장을 한다.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해서 입장과 동시에 나간다. 우리도 그랬다. 그러나 길이 들면 뜨.. 풍경 2009.10.25
삼각산 가을 풍경 무수골입구. 벼가 너무 익어 있었다. 빨리 베어 찐쌀이라도 안 해 먹고. 농부가 아닌가. 밭에서 뭔가를 캐고 있는 할머니. 가을을 화폭에 담고 있는 화가. 가을 햇볕이 눈부시다. 원통사로 가는 길에서 만난 출렁교. 이정비. 이곳에서 걸어 한 시간 더 들어갔을 것이다. 길을 잘못 들어 도봉산으로 가야 .. 풍경 2009.10.18
도노강의 가을 풍경 지난 금요일 밤, 돌풍과 비 그리고 벼락이 치는 이상한 밤이었다. 밖에 나갔다 날아가는 줄 알았다. 베란다 밖 도노강의 오리들이 허둥지둥 무리를 지어 피난을 떠나고 있었다. 비, 돌풍, 벼락. 그 다음날 아침, 갈매기가 잉어 한 마리를 독차지한 채 뜯고 있었다. 짐작컨대, 지난 밤 벼락이 칠 때 잉어가.. 풍경 2009.10.18
팔월 한가위 오랜만에 잡안 청소를 했다. 먼지를 털어내고 물걸레로 묵은 때를 말끔하게 닦았다. 내친 김에 베란다도 물청소를 했다. 창문도 닦고. 2시간 동안 대청소를 마치고 막걸리를 마셨다. 어묵에. 잠시 후 베란다에 나가 밤하늘을 쳐다보자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었다. 아제 한가위가 가고 있다. 더도 덜도 .. 풍경 2009.10.04
청계산으로 서울에 살면서 청계산은 처음이었다. 원정이었다. 형편이 좋지 않은 고무다리로 청계산이 어떤 곳인지 한번 가보자. 서울을 떠나 돌아오면서 고속버스 안에서 청계동의 등산복 가게를 보곤 했다. 왜 저곳에 저런 가게가 있을까? 그 동네가 청계산으로 가는 길목인 줄 이번에 알았다. 청계산으로 오르.. 풍경 2009.09.27
백운대로... 체력은 국력. 체력이 강해야 신종 풀루와 싸울 수 있다. 체력을 키우자. 올라가다 쳐다본 인수봉.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새까맣게 매달려 있었다. 도선사에서 출발해 제일 먼저 도착한 대피소에서 스틱 4개를 빌려 산행 시작. 5분 걸으면 5분 쉬고, 또 5분 걸어 올라가다 쉬면 5분. 그.. 풍경 2009.09.20
지하철을 타고 양평으로 오늘 오후, 지하철을 타고 양평으로 내뺐다. 어제 토요일, 옆지기는 강남의 어느 학교에서 영어경시대회에 참가해 하루를 보냈고, 나는 집에서 머릿속의 화를 다스리며 골골했다. 오늘 일요일, 두 사람은 머릿속의 노폐물을 빼기 위해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가자, 노폐물을 빼러. 가정집 같은 분위기.. 풍경 2009.06.14
초분 ▲ 완도 청산도. 싸목싸목 걸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 이돈삼 청산도 2009년 5월 11일 오전 8시 완도항 여객선터미널. 안개가 자욱하다.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가는 신지대교는 물론 바로 앞에 있는 섬, 주도 역시 보이지 않는다. 완도항에 있는 주도는 갖가지 상.. 풍경 2009.05.13
오늘은 불기 2523년 부처님 오신 날 아침은 국수였다. 속이 텁텁해 국수를 먹자고 했다. 된장에 국수를 풀어 한 그릇을 먹고 눕는데 다리가 뻐근했다. 비가 오려고 이러나? 다리 마사지해주기. 효자손 같이 생긴 걸 거꾸로 쥐고 발바닥 마사지에 들어갔다. 이런 걸 할 때는 후에 하는 사람이 훨씬 낫다. 오늘은 내가 먼저 서비스를 받는다. .. 풍경 2009.05.02
임무 교대 나와 동거동락을 한 노트북. 같이 지낸 세월이 5여 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올해 들어 노환이라는 병이 찾아왔다. 나이를 먹으면 늙는 법. 지난 해 동작이 너무 느려 프로그램을 새로 깔았더니 영 맛이 가버렸다. 글만 쓰면 핑!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나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인내.. 풍경 2009.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