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고지 아지트에서의 내 취미 골목길과 빌라 구경하기 해발 120고지로 이사를 오고부터 생긴 취미 하나가 밤에 산책을 자주 한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밤마다 산동네의 골목길을 다니면서 낯선 골목과 집들을 구경했다. 첫인상과 첫 이미지가 중요하듯이, 처음 해발 120고지에 왔을 때 산동네의 풍경이 참 좋았다. 주말.. 사색 2015.10.23
해발 120고지에 둥지를 틀다 해발 120고지에 새로 둥지를 틀다 원래는 북한산 백운대에 둥지를 만들 생각이었다. 방 하나, 거실 하나, 부엌 하나, 화장실 하나를 만들어 힘들게 백운대를 올라온 등산객들을 상대로 따뜻한 커피나 국수를 팔면서 살 생각이었는데, 허가가 나지 않았다. 수락산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 .. 사색 2015.10.13
참과 가 덕수궁 돌담길 지난 19일 토요일 오후, 나는 서울시청을 시작으로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서울시립미술관과 정동교회를 한 바퀴 돌았다. 옆지기와 만날 시간이 두 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2호선을 타고 천호까지 가야 한다. 해서 산보를 시작한 것이다. 사실 시청이야 내 집 다음다음이지만 .. 사색 2015.09.22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그리고 제 3의 길 도서관에서 일어나다 도서관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맑다. 어제 비가 왔나? 아니다, 비는 며칠 전에 왔다. 봄비는 단비다. 모든 식물의 싹을 틔운다. 연초록의 세상을 볼 때마다 까무러친다. 그 색이 너무 좋다. 순수 그 자체다. 그러다 6월이 되면 서서히 짙은 초록으로 변한다. 때가 묻기.. 사색 2015.05.21
나, 이제 갈 것 같다 일주일에 한번씩 어머니를 찾는다. 금요일 저녁에 가면 일요일 점심까지 어머니와 함께 지낸다. 우리 집에 천사가 있다면, 그 천사는 형수다. 아버님을, 그리고 이제 어머니를 위해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 훈장을 열 개 받아도 부족함이 없는 형수다. 그 형수의 짐을 좀 들어주기 위해 .. 사색 2015.05.17
2015512 병원에 가다 일찍 자든, 늦게 자든 일어나는 시간은 비슷하다. 6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옷을 입은 나는 옆지기에게 문자를 보낸다. 나를 이기는 하루가 되길. 도봉산역에서 환승을 한 나는 마들역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세 번째 병원이다. 두 .. 사색 2015.05.12
길 위에서 길을 잃다 속초기행 스트레스 때문에 서울을 피해 피난을 간 속초. 독 속에 보약성분이 없는 건 아니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번에 내게 달라붙은 스트레스는 보약이 아닌 독이었다. 그 스트레스가 위에 붙으면 위암, 유방에 붙으면 유방암, 심장에 붙으면 심장마비, 머리에 .. 사색 2015.05.06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2015년 4월 25일 병원에 갔다. 걸을 때마다 계속 발바닥이 아픈데요, 라고 하자 원장이 며칠 아픕니다. 오늘도 체외충격파치료를 받으십시오. 두 번째였다. 마라톤 때문이었다. 10년 전, 나는 10여 년을 죽자살자 달렸다. 비가 와도 달렸고, 눈이 와도 달렸다. 1년 365일 달렸다. 중독이었다. 걸.. 사색 2015.04.27
사업은 어떤 사람이 하나? 의지와 열정 그리고 운 몇 달 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본다. 개 눈에는 먹을 것밖에 안 보인다고 컴퓨터를 켜면 내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주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몰라도 내 경우에는 두 가지 주제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어디에 가든 내 배.. 사색 2015.02.09
탈 서울! 어제 만난 분이 고향이 경상도시지요? 라고 물었다. 네. 하! 다들 도사다. 그 해, 우리가 내려왔을 때는 5월이었는데도 더웠다. 너무 더워 천지연폭포를 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겨울인데도 춥지가 않았다.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은 눈으로 덮여 있다. 우리 탈 서울할까? 침묵 끝에 옆지기.. 사색 2014.12.26